그러나 갑상선암이 아무리 ‘착한 암’이라 하더라도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늦게 발견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갑상선은 신진대사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갑상선암 때문에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저하되어 평생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게다가 림프절이나 폐 등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다면 완치나 생존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기적인 갑상선암 검진을 통해 갑상선 건강을 지켜야 한다. 갑상선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크기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수술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환자의 선택지가 대폭 넓어진다.
갑상선암 검진 시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검사는 초음파 검사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갑상선암의 발견에 가장 중요한 검사로, 갑상선 결절의 유무를 확인하고 크기와 모양, 석회화 여부, 주변조직으로의 침범 여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은 주변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가 예후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진행할 때에는 갑상선뿐만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과 목 주변 림프절까지 넓은 범위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만일 갑상선 피막 침범이 있거나 림프절 전이, 폐전이 등의 진행 소견이 있다면 갑상선 절제 수술을 포함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갑상선암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여 갑상선의 일부만 제거하는 반절제술을 할 지,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할 지, 림프절을 대대적으로 절제해야 하는 상황인지 결정해야 한다. 수술 범위에 따라 후속 치료의 방법과 필요성도 달라지기 때문에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 본인의 이해도도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추적 관찰이 필요하거나 수술 범위를 결정함에 있어 갑상선암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도 갑상선암의 진행 정도나 전이 여부, 재발 위험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진솔한 소통을 바탕으로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갑상선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여 갑상선의 기능을 원활히 유지하고 싶다면 갑상선암을 조기 발견 하는 것이 최선이다. 갑상선암의 정기검진은 갑상선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므로 개인의 가족력이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꾸준히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글 : 땡큐서울의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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