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지난 2월 발표한 통계청 자료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2022년) 0.78명 대비 0.06명 줄어든 수치로 OECD 평균 합계출산율 1.58명의 절반에 미치는 수치다.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경향이 2030 세대에 많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돌봄 육아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직장 역시 많지 않다. 만혼에 따른 무자녀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상당수고, 난임을 겪고 있는 이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활에서 최근 저출산의 문제로 ‘난임’이 대두됨에 따라 난임에 대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난임 시술 환자는 2018년 23.4명에서 2022년 27.3명으로 17% 늘었다. 또 난임 환자는 2017년 20만 8704명에서 2018년 22만 9460명, 2019년 23만 802명으로 증가했다. 다시 말해 결혼한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을 겪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난임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은 법, 제조, 수송, 연구 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 그 역할이 도드라지고 있는데, 특히 난임 치료에서도 AI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AI 기술은 난자 관리 및 배아 발달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배아가 발달하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AI가 24시간 관리한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의료진에게 알려주고, 발달 과정을 보며 좋은 수정란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미 배양 장비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에는 AI 기술이 많이 탑재되고 있고,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배아가 잘될 수 있는 난자를 선별하고, 실시간으로 배아 상태를 관찰해 관리를 돕고 있다.
이처럼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케어할 수 없는 부분을 AI가 보조하면서 난임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다양한 이유로 난임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에 AI가 좋은 도구로 뒷받침된다면 난임 부부의 고민을 덜고 저출산 문제 역시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김진영 대표원장 )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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