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근단 농양은 치아의 뿌리 끝 부분, 즉 치근단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치근단 농양이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뼈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염증 반응으로,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이 축적되면서 잇몸을 자극하고 감염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세균이 잇몸 아래로 침투하여 더 깊은 조직과 치아 뿌리 끝으로 감염이 확산되어 치근단 농양을 형성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치아가 단단한 물건을 씹다가 골절되어 치아 내부의 신경 조직에 외부 세균이 침입하여 감염을 일으키거나, 사고나 놀이 중에 발생한 외상으로 인해 치아 내부 신경조직에 염증이 생겨 치근단농양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치아뿌리 부분의 농양으로 인해 눈 밑까지 고름이 차 부어오르거나 심한 경우 피부 밖으로 고름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치근단 농양을 피부질환으로 착각하고 동물병원으로 방문하는 보호자가 생각보다 많다. 또한 심한 치통이 동반되어 식욕 저하나 구강을 만지는 것을 꺼리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치근단 농양의 진단은 이러한 임상증상과 치주 탐침검사, 치과 방사선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적절한 진단을 통해 원인 치아를 감별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치료는 감염을 제거하고 반려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며, 경우에 따라 발치나 근관 치료, 치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적절한 진통제와 항생제를 통해 관리가 이루어진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치아 관리는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주기적인 스케일링 및 치주치료를 통해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가정에서 적절한 양치질과 홈케어를 제공하여 치아가 치주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반려동물의 눈 밑 염증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치아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
이러한 치아 문제를 조기에 인지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적절한 홈케어를 통해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고통스러운 구강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글 : 아프리카 동물의료센터 심균섭 진료과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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