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이란 소변을 가릴 나이가 되었음에도(만5세 이상), 일주일 중 2회 이상, 3개월 정도 밤에 오줌을 싸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1회만 일어나더라도, 특별한 원인 없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다면 소아야뇨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수면 중 소변이 방광에 가득해지면 방광 내 압력이 상승하여 대뇌피질과 뇌간망상활성체를 자극해 각성과 배뇨가 일어난다. 야뇨증은 수면 중 잠이 너무 깊이 들어서 배뇨의 신호를 보냈는데에도 각성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또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이 미성숙한 경우, 동생이 태어나거나 심한 스트레스가 있었을 때 혹은 이사, 전학 등 낯선 환경으로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야뇨증의 경우 이학적인 검사 상으로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야뇨증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야뇨증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자신감 결여로 사회성 발달을 방해할 수 있어, 만5세 이상의 야뇨증 소아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체질과 유형에 따라 야뇨증 치료법을 다르게 접근한다, 잠이 너무 깊게 들어 두뇌의 각성이 일어나지 않는 각성문제의 경우, 방광의 기능이 미성숙하여 나타나는 경우, 정서불안정으로 예민하고 잘 놀라는 경우, 잠꼬대를 하거나, 야경증이 있는 경우 등에 따라 유형과 원인, 체질별 한약처방, 스티커침, 약침 등을 시행하여 치료한다.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도 해 주는 게 좋다.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부터 과일과 음식, 수분섭취를 제한한다. 염분 섭취가 많으면 수분 섭취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제한한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훈련을 반복한다. 야뇨증이 없을 때 아이를 칭찬한다. 야뇨가 있었을 때도 야단치지 말고, 다음번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다.
이어서 야경증은 자고 있는 동안, 갑자기 공포에 질려서, 수면 중 첫 1/3시점에서 소리를 지르고, 잠에서 깨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소아의 3%가량이 야경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3-8세에서 잘 일어난다. 야제증은 주로 만2세의 영유아 아기들이 악몽을 꾸었을 때처럼, 공포에 질려서, 놀라서 깨고 악을 쓰거나 우는 증상을 말하는데, 야경증과 야제증은 소아 수면장애의 주요증상이다.
야제증과 야경증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있는 단일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서적인 불안,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면과 각성상황을 조절하는 두뇌 신경계의 미성숙과 두뇌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민감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고 본다.
야경증은 만 4-5세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몽유병, 야뇨증등과 동반되어 나타나기 쉽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충분한 수면은 성장호르몬의 원활한 분비와도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성장기 아동이 야경증이나 야제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되며, 집중력저하, 틱장애, ADHD, 불안증 등의 질환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아이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증상 발견 초기에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야경증과 야제증 생활 관리도 필수다. 1. 낮 동안 무서운 경험, 무서운 영화나 TV 시청은 피한다. 잠들기 직전에 엄마의 체온이 느껴지게 꼭 안아주고,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엄마가 늘 아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아이가 자다 깨서 긴 시간 울어도 안아주고 토닥이며 안심을 시켜준다. 야경증, 아제증이 나타난 다음날 지난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에게는 정신적 이완이 일어나고,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생기기 때문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공감과 경청이 더 중요하다.
(글 : 해아림한의원 임희철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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