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온탑치과김태완대표원장
연세온탑치과김태완대표원장
흔히 ‘잇몸병’이라 부르는 치주질환은 감기보다 흔하게 걸리는 질환이다. 실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주질환 및 치은염 환자 수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를 제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 무너지는 것으로, 치아가 흔들려 ‘풍치’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뉘는데,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는 것이고,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된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단순히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전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입속의 세균이나 독성물질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이동하여 전신질환을 일으킨다. 혈관을 타고 퍼져나간 세균은 뇌혈관계 질환과 치매를 일으킬 수 있으며,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폐질환과 만성 콩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당뇨로, 치주질환이 당뇨를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당뇨가 다시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보이기도 한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나 덜 닦인 치태, 음식물 찌꺼기가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또한 만성질환이나 음주, 흡연 및 스트레스 역시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자는 잇몸뼈가 녹거나 치아가 흔들릴 때까지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다가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시 회복되기 때문에 적절한 내원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잇몸뼈가 녹은 후에는 치료를 받아도 잇몸뼈가 되살아나지 않으므로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크다.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진행하여 구강위생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연세온탑치과 김태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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