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서울의원하정훈원장
땡큐서울의원하정훈원장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하지만 전이가 있다면 예후가 달라진다. 암은 처음에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해 덩어리가 점점 커지다가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는 ‘전이’의 특성이 있다. 갑상선암도 마찬가지이다. 갑상선암은 림프절(임파선, 임파절)로 전이가 되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전이가 없는 갑상선암 초기는 수술을 하지 않고 추적 관찰을 해 볼 수 있지만, 이미 림프절 전이가 발견된 갑상선암은 빠른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

갑상선암 임파선 전이는 갑상선 바로 주변에서 시작해 목 측면(측경부)의 림프절로 점차 넓게 전이되는 경향을 보인다. 갑상선암의 위치에 따라서는 측경부 림프절로 바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림프절 전이가 목 보다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면 가슴 가운데 부위인 종격동(오른쪽 폐와 왼쪽 폐 사이의 공간) 림프절로 전이가 될 수 있고, 결국 폐전이로 이어질 수 있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암 수술 시 림프절 절제를 함께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다. 림프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에는 보통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까지 고려해야 해서 갑상선은 양엽 전체를 절제하게 된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이 남아있을 경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갑상선 정상조직을 최대한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이 림프절로 전이된 것이 확인되면, 그 주변에 정상으로 보이는 림프절에도 초음파검사나 CT에서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 덩어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비정상 림프절만 한두 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목의 림프절을 구역 단위로 제거하는 경부림프절절제술(경부절제술, 곽청술 또는 청소술이라고 부르기도 함)을 시행한다.

림프절은 목에 있는 근육 사이 지방층에 파묻혀 있다. 림프절을 절제하면 그 지방층을 제거하기 때문에 지방층 사이 완충작용이 없어지면서 근육들끼리 유착이 생겨 목이 뻣뻣해질 수 있다. 수술 범위가 광범위하면 어깨 근육 신경 손상으로 어깨가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림프절 절제술 이후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목, 어깨 운동을 자주 하고 마사지를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림프절을 절제하면 면역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데, 극히 일부를 제거하기 때문에 염려를 안 해도 된다. 림프절은 암이 퍼져 나가는 경로이기 때문에 전이된 림프절과 주변 림프절을 제거하는 것이 암 치료와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

(글 : 땡큐서울의원 하정훈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