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사람보다 강아지, 고양이에게 더 유해하다. 반려동물의 1kg당 호흡량이 사람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강아지들은 산책 시 계속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데 이때 먼지가 더 몸 속으로 들어오기 쉽다. 몸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폐렴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외부 신체 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될 경우 기침, 콧물, 피부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보호자는 미세먼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령견, 새끼 강이지, 기저 질환 환자들은 되도록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실외 배변 등의 이유로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비교적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 때 10분 내외로 하는 짧은 산책을 권한다. 외출 후에는 목욕을 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반려동물 전용 물티슈로 꼼꼼하게 반려견을 닦아 주고 빗질을 통해 먼지를 털어 주어야 한다.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이나 안구세정제로 눈을 씻겨 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산책을 위해 반려동물용 마스크를 씌우는 보호자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견종마다 다른 얼굴 형태로 인해 제대로 마스크가 밀착되지 않고, 불편함으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묘도 빗질은 필수이다. 고양이는 수시로 털을 핥는 그루밍을 자주 하는데 이때 털에 붙은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페르시안, 노르웨이숲과 같은 장모종의 아이들은 털 깊숙이 있는 미세먼지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금 힘들더라도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반려견, 반려묘 모두 평소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체내에 축적된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외출하지 못해 쌓인 스트레스와 운동량은 실내 활동을 통해 풀어 줄 수 있다. 터그놀이, 코로 냄새를 맡으며 간식을 찾는 노즈워크 등은 스트레스를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실내가 넓은 애견 카페나 운동장에 가는 것도 좋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뛰어논다면 사회성도 기르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로 인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알러지, 심한 눈충혈, 눈곱, 눈물 등이 이유이다. 보호자는 앞서 말한 미세먼지로부터 반려동물을 지키는 방법을 숙지하고 만약 반려동물에게 피부 질환, 안과 질환이 보인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빠르게 내원해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
(글 : 힐동물병원 김종걸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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