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모안과전수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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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12일은 세계녹내장협회가 정한 '세계 녹내장의 날'로 이날이 포함된 한주 동안 '세계 녹내장 주간'으로 지정된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여러 위험요인이 작용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결국에는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가 없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는 완치가 아닌 시야 결손의 진행을 늦추어 실명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생소한 질환이다. 대부분 녹내장 초기에는 아무런 시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국내는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 경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더욱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증이 심해져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녹내장을 일컬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불편한 증상이 없지만 검진 등을 통해 녹내장으로 진단받거나 다른 눈증상으로 내원해 녹내장을 우연히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녹내장은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수술을 통해서 혼탁을 제거하므로 시력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녹내장은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완치 또는 회복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녹내장 치료에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환자 개인별로 녹내장의 종류와 진행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 및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가장 기본인 약물치료는 장기적으로 안약을 매일 점안하는 것으로 자극감이나 충혈 등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치료 중에도 개선되는 느낌이 없어 환자 스스로 점안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녹내장의 진행은 주관적인 증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녹내장이 진행되는 경우 레이저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이번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이해 녹내장의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리 가족 건강을 챙길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노안이 시작되는 40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그리고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적어도 1년에 번은 정기적인 정밀검사를 받기를 추천한다.

(글 : 압구정성모안과 전수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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