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의 원인으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뇨 또는 갑상선 질환 등의 내분비계 질환에서 발병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외상 또는 이로 인한 장기간 팔 고정, 회전근개파열 및 석회화건염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한 채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2, 30대 청년 층이나 청소년에게서도 흔하게 발병하고 있다.
오십견이 발생하면 어깨가 점점 단단하게 굳어지고 모든 방향의 가동범위가 제한되게 되며 머리 감기, 옷 입기, 양치, 팔 들어올리기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겪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된다고 생각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 년이 지나면 통증은 호전되지만 팔의 가동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을 방치하기 보다 초기에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십견의 치료는 수동적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가동범위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때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 운동치료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여도 꾸준하게 수개월 정도 운동을 유지해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고 일상 생활에 복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이 경우 관절 수동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관절 수동술은 수술이나 절개없이 굳은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주는 시술로 수면마취 하에 염증완화 약물주사를 투여하고 의료진이 직접 환자의 어깨를 움직여 굳어 있는 부위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시술시간이 10분 이내로 매우 짧은 편이고, 경과에 따라 하루 입원하거나 당일 퇴원도 기대할 수 있다.
오십견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유병기간이 오래되어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깨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관절낭유리술은 부위마취를 하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유착된 관절낭을 절개해주는 치료이다. 관절 수동술에 비해 좀 더 침습적이지만 재발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오십견은 치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시간 반복적인 어깨 사용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 개선도 신경 써야 한다.
(글 : 신세계서울병원 이재민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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