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이와 연관된 합병증이 동반되는 질병을 말한다. 최소 주 1회 증상이 있는 경우를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정의한 인구 기반 연구에서의 유병률은 대략 13%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에만 483만 3,042명이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가 이뤄졌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과 연관이 있는데 과식으로 인해 위 내부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는 경우 약해지며 흡연 및 잦은 알코올, 탄산음료에 노출되었을 때는 더 악화된다. 비만 그리고 평소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는 경우에도 복압 상승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는 경우 소화기관의 활동을 방해하여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전형적인 위식도 역류 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위산분비억제제(양성자펌프억제제)를 처방하여 반응 정도를 봐서 진단할 수 있겠으나 다른 기질적 질병 배제 및 식도 점막 손상 평가를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검사 진행 시, 역류성 식도염과 증상이 비슷한 위궤양, 식도암 등 다른 질환도 함께 확인할 수 있으며 식도 점막 상태를 육안으로 판단하여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간혹 흉부 불편감, 만성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기, 순환기 계통의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므로 이를 고려한 종합적인 진찰 및 검사가 가능한 장비 그리고 숙련도 높은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는 앞서 언급한 위산분비억제제를 포함한 경구약 투여를 통해 진행되는데 문제는 재발이 잦다는 점이다.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식도궤양, 바렛식도와 같은 질환은 물론 식도암 발생 확률도 높은 만큼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와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1년 내 50% 이상이 재발하는 만큼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교정은 역류성 식도염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음식은 위장에 무리가 되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식이조절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흡연, 음주는 자제해야 하며 식사 시 적정량의 음식을 여러 번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 습관을 그리고 식후에 2시간 이상은 소화를 시킨 뒤 눕는 것이 중요하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식사 후 가벼운 산책, 꾸준한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글 : 건주병원 조제연 원장(내과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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