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인 ‘ROS(Robot Operating System)’가 탄생한지 올해로 17년째를 맞고 있다. ROS는 로봇 연구 기업, 로봇 개발회사에게 표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ROS를 지원하는 사람 크기의 휴머노이드로봇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 스페인의 팔 로보틱스사(PAL Robotics)는 유럽과 중동지역 대학들과 공동연구로 간호 로봇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SPRING(스프링, 노인 건강관리 보조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노인 환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불안감을 완화하는 동시에 바쁜 환경에서 병원 직원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도록 설계되었다. 영국 국립 로봇박물관의 AI 교수이자 공동 책임자인 올리버 레몬 교수는 "SPRING 프로젝트가 대화형 로봇 공학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믿고,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흥미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실험은 프랑스 파리 지역 대학병원 연합(Assistance Publique Hopitaux de Paris)에서 진행되었다. 로봇들이 환자들에게 인사하고, 길을 알려주고, 질문에 답하는 등 기본적인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 인공지능에 기초하여 환자들의 질문과 대화를 이해하고 답변을 하며 다양한 성향의 환자 응대가 가능했다. 이것은 최근 몇 년간 언어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발전, 즉 Chat GPT를 연동시키는 인공지능 언어 기술의 발전에 의해 가능해졌다. 레몬 교수는 “로봇이 환자와의 경험을 통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원활하게 업무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제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웨어러블 로봇(아이언맨처럼 착용하는 의료용 로봇)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로봇 전문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로봇시장이 발달하면 환자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세상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봇핏은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나 환자를 위한 보조 로봇으로 보행을 보조하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타트 기업인 위로보틱스는 최근 보행보조 로봇인 '윔(WIM)'을 개발했다. 환자의 보행을 보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벼운 걷기 운동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KIST(한국과학기술원)의 지능로봇연구단 이종원 연구팀은 '문워크-옴니'를 개발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착용자의 보행상태를 실시간 분석, 다양한 환경에서 근력을 보조한다. 2kg대 무게로 착용자의 다리 근력을 최대 30%까지 높여준다.
시장조사업체 엑스퍼트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7억달러(약 16조6763억원)에서 2032년 841억달러(약 110조431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4.2%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로봇을 사용하면 고령자나 환자가 스스로 보행을 교정하고 건강관리와 재활 치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보조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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