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온동물병원김경훈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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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지더니 눈까지 왔다. 이렇게 추운 겨울철 반려동물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털이 있어 동물들은 따듯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기온이 낮아지면 강아지 · 고양이의 체력은 많이 소모되고 이로 인해 면역력 또한 약해진다. 따라서 겨울이 되면 보호자들은 반려견 · 반려묘의 건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주의해야 할 게 많아진다. 이번 컬럼을 통해 필자는 겨울철 반려동물을 위해 보호자가 지켜야 할 것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이 있을 경우, 실내 기온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덥지 않은 20도~25도 사이가 가장 좋다. 특히 노령의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신경 써 주어야 한다. 매트나 담요를 깔아 주거나 페트병에 따듯한 물을 넣어 반려동물 곁에 두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습도 유지이다. 생활 공간이 너무 건조할 경우 비염, 천식, 감기 등에 노출되기 쉽다. 적정 실내 습도는 50%~60%이다. 겨울이 되면 땀을 흘리는 빈도수가 낮아 음수량 또한 낮아진다. 이로 인해 방광결석, 요로결석, 방광염 등 비뇨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습식 사료를 급여하거나 물을 자주 갈아 음수량을 늘려 주도록 하자. 이 외에 보습 샴푸나 보습 스프레이, 가습기 등을 통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책을 나가는 강아지를 위해 지켜야 할 것도 있다. 따뜻한 집에서 오래 생활하는 강아지는 스스로 체온 조절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산책 시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강아지용 옷이나 모자를 씌우고 눈이나 얼음이 많은 곳으로 갈 때에는 강아지 전용 신발을 신기는 것이 좋다. 신발은 염화칼슘으로부터 강아지 발을 지켜 주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염화칼슘이 맨발에 노출되면 자극으로 인해 염증, 습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은 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는 시간으로 유지하고 걷기 싫어하는 모습, 몸을 떨거나 꼬리를 다리 사이로 집어넣는 모습을 보면 즉시 실내로 들어가기를 바란다.

겨울철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 · 고양이는 대부분 감기 때문이다. 사람과 달리 동물에게 감기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강아지 감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아이의 면역력이 높다면 내복약을 통해 2주 내외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노령견이나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일 경우 치료 속도가 더디며 폐렴 또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양이 감기는 허피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 등과 같은 세균성 바이러스로 한 번 감염되면 완벽한 치료가 불가하다. 보통 잠복한 상태로 증상이 완화되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려동물 감기의 증상을 매우 뚜렷하다. 반려견 · 반려묘가 노란콧물, 기침, 밥을 잘 먹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고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평생 함께 해야 하는 내 반려동물을 위해 앞서 말한 겨울철 반려동물 건강관리 방법을 잘 숙지하기를 바란다.

(글 : 이리온동물병원 김경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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