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모안과전수지원장
압구정성모안과전수지원장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바로 '아이와의 눈 맞춤' 이라고 한다.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90%는 시각에 의한 것이다 특히 소아에서의 시력 발달은 뇌 발달이나 인지능력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양쪽 눈의 정렬이 바르고 기능이 온전해야 두 눈을 통해 받아들인 시자극이 두뇌까지 잘 전달되어 정상 시각을 얻을 수 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태어나서 바로 성인과 같은 시력을 갖지는 못한다. 성장하면서 서서히 발달하여 만 5~6세가 되어야 성인과 비슷한 시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 너무 늦게 이상을 발견하게 되면 정상시력으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관심을 갖고, 약시나 사시의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사시는 유아와 소아 청소년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아이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사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굴절이상, 선천백내장, 망막질환 등 눈질환, 뇌의 이상 눈 근육 및 눈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이상 등이 있다. 부모들이 사시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전과의 연관성 여부이다. 원칙적으로 사시가 직접 유전되는 것은 아니며 부모로부터 사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소인을 유전 받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사시가 있다고 해서 자식이 모두 사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정면을 주시하지 못하는 눈의 방향에 따라서 안쪽으로 향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향하면 외사시, 위로 향하면 상사시, 아래쪽으로 향하면 하사시라고 한다. 사시가 있으면 사물이 겹쳐보이는 복시가 발생되어 사시가 있는 눈으로 들어오는 이미지를 무시하여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아 스스로 시력의 이상을 알아채기는 어렵다. 부모님들이 이상 증상을 발견해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사시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결국 두 눈의 시선의 방향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와 눈을 맞추지 못하거나, 다른 곳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경우, 햇빛에 나가면 한쪽 눈을 찡그리는 경우,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기우는 경우 턱을 들거나 내려서 초점을 맞출때 사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는 선천 유아 내사시는 가능하면 빨리 교정해야 하므로 아기의 눈이 모여 보이면 빨리 관련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아이사진을 많이 찍으므로 사시가 의심되는 사진이 있는 경우 그 사진을 의료기관 방문 시 의사에게 보여주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시력검사, 굴절검사, 세극등현미경 검사, 안저검사 등을 통해 사시안의 주시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확인한다. 만일 굴절 이상에 의한 사시라면 안경과 프리즘을 이용한 광학적 치료와 가림 치료 융합 훈련 등의 시기능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시의 정도가 심한 경우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교정하여 두 눈의 균형을 잡아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시력은 만7~8세 이전에 완성되기 때문에 이상이 있다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시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기능 저하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글 : 압구정성모안과 전수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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