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김대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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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은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하루 평균 3천회 이상 사용되고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이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이 있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석회화건염은 칼슘 성분의 석회 퇴적물이 힘줄 부위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는 힘줄이 존재하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사용량이 많은 어깨 관절에서 높은 발병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석회가 침착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활하게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주변 조직의 산소 공급이 저하되고 압박이 가해지며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힘줄에 석회가 쌓이는 ‘형성기’ 단단하게 굳어지는 ‘휴지기’에서는 통증이나 증상이 발생하지 않거나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체내로 흡수되어 석회가 제거되는 시기인 ‘흡수기’ 단계에서 어깨에 강한 통증이 유발된다. 석회를 녹여 체내로 흡수하는 과정으로 강력한 화학작용이 일어나며 단시간에 석회 물질이 급속한 팽창으로 이어져 어깨 힘줄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화학적 종기라고 불릴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 때 대다수의 환자들은 어깨 관절을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해당 부위를 누르게 되면 심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때론 밤에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어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또한 팔을 들어올리거나 회전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등 관절 운동 제한이 발생한다. 이로 인하여 오십견으로 혼동하기 쉽지만 두 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다른 질환으로,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 부위에 하얀 가루모양으로 석회가 형성되어 통증을 유발하고 오십견은 관절낭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관련 병원에 내원하여 X-ray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석회화건염 치료는 석회의 크기와 위치 그리고 주변 조직의 손상 정도를 확인한 후 비수술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개인의 상태를 고려하여 진행한다.

다행히 초기 석회화건염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병변 부위에 강한 에너지파를 깊숙한 위치까지 도달하게 하여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관의 회복과 손상된 조직의 재생의 촉진을 기대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인 체외충격파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석회가 침착 된 부위에 약 1cm 미만의 절개를 진행한 뒤 내시경과 특수 의료기구를 삽입하여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다만, 석회화건염 치료에 앞서 평소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틈틈이 어깨 스트레칭을 실시해주고, 운동을 통해 어깨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거나 어깨 사용이 많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석회화건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21세기병원 김대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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