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식장에서 구조된 강아지 20여 마리와 입양 희망 가족 전주 여행... 입양 전 사회화에 도움, 무료로 진행

입양교감여행'우리집으로가자'포스터
입양교감여행'우리집으로가자'포스터
다가오는 12월 13일부터 1박2일 동안 구조동물 입양과 여행 프로그램이 결합된 새로운 시도가 전라북도 전주에서 진행된다. 입양교감 힐링 여행 ‘우리집으로 가자’는 용산역에서 ITX ‘입양열차’ 전세칸을 타고 전주역으로 출발한다.

이번 여행에서 입양 희망자와 매칭될 강아지들은 지난 9월 화성 소재의 번식장에서 구조된 1,400여 마리와 10월 정읍번식장에서 구조된 50여 마리 가운데 아직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강아지들이다. 합법 번식장임에도 불구하고 가위로 모견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불법이 자행되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왔다. 번식만을 위한 도구로 갇혀 지내던 강아지들은 처음으로 입양 희망자의 보호를 받으며 여행을 즐기게 된다.

비록 20마리의 강아지들만이 이번 여행에 참여하게 되지만, 이를 계기로 입양 문화가 활성화되고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했던 동물병원 정보 플랫폼 마이펫플러스는 “기획 단계에서 가장 우려한 것은 강아지들의 안전과 심리상태였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하더라도 구조되어 보호받아야 할 생명들이 여행으로 인해 또 다른 상처를 받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구조견들을 보호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 중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유엄빠, KK9레스큐의 조언과 도움으로 동물관리사, 훈련사가 여행 스텝으로 동행하며 잠실동물병원의 김정희 수의사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동행한다. 라이프의 심인섭 대표는 “번식장과 보호소에서만 지낸 보호견들은 아직 인간과 사는 삶이 익숙하지 않다. 이런 강아지들에게 입양교감 여행은 인간과 함께 지내는 방법, 사랑받는 방법 등 사회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또한 여행 취지에 공감한 전라북도는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라북도청 관광산업과 이진관 과장과 양승수 팀장은 “뜻깊은 여행을 전라북도 전주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 전주 곳곳에서 보호견과 추억도 쌓고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전주 ‘마리힌웨딩’의 김인덕 대표는 보호견들을 위한 애견 한복 제작을 약속했으며, 전주 라연바이오의 이정환 대표, 21세기 병원 최철 대표원장, 시화연풍 김홍열 대표를 비롯하여 여행세상 김국진 대표, 나비잠 한옥호텔, 전주난장, 카페 달, 백년옥, 성미당, 태조밥상, 취락당 등 전주의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더해 여행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 마이펫플러스 임장미 대표는 “전라북도는 그 어떤 도시보다 동물 사랑과 생명 존중에 대한 우러나는 진심을 기본으로 한 진정한 동물 친화도시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형태의 사회적 가치 여행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일본 후지TV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 ‘사카가미 동물왕국’에서도 취재 의사를 밝혔다. 사카가미 시노부는 일본에서 ‘동물들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구조동물 보호에 진심인 유명 탤런트로 한국에서는 술과 한국을 좋아하는 아저씨로 유명하기도 하다. 마이펫플러스의 임장미 대표와는 지난 7월 사카가미 시노부가 운영하는 치바의 동물 보호소에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인연이 시작되었다.

후지TV의 입국 촬영이 성사되는 것에는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이 컸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오충섭 지사장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본사 일본팀과 도쿄지사에서 촬영 협조를 지원하게 되었으며, 후지TV에서는 입양교감여행뿐 아니라 전북 익산의 야생동물보호관리센터(센터장: 전북대 한재익 교수)와 유기동물보호소(담당자: 익산시청 동물복지과 김세종 계장) 촬영을 통해 전라북도의 생명 존중에 대한 다양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카가미 시노부와 후지TV는 여행객 부담 비용에 대한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보호동물들과 입양희망자들과의 교감 여행이 자칫 보호동물들을 이용한 또 다른 수익사업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여 애초에 비영리여행으로 기획되었던 ‘우리집으로 가자’는 이러한 지원으로 전액 무료로 진행이 결정되었다. 사카가미 시노부와 임장미 대표는 향후로도 한일 상호간 입양교감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마이펫플러스 임장미 대표는 “‘사지말고 입양하자’의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의 발전을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입양교감 힐링 여행을 첫걸음으로 보호동물들에 대한 입양장려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여행이 결합된 사회적 가치 상품 등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의 콘텐츠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동물 구조와 보호, 입양의 과정이 후원과 기부, 혹은 개인의 희생에 기대지 않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나아가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지치고 마음을 다친 분들이 언제든 찾아와 보호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상호 힐링을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고, 이에 더해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다견·다묘 가정 및 대형견 반려가족들이 공감을 나누며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까지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입양교감여행인 ‘우리집에 가자’는 건전한 반려동물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민관의 협력에도 의의가 깊다. 마이펫플러스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사카가미 시노부는 물론 공공기관인 전라북도,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 모두 “진정한 ‘동물친화콘텐츠(도시, 여행 등)’는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동물 알레르기가 있거나 한 비반려인까지도 배려한 ‘공존의식’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입양교감 힐링여행 ‘우리 집으로 가자’의 상세 일정과 구조견 프로필, 신청 방법은 마이펫플러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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