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협착증은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병이다. 숨을 쉬기 힘들어하며 컹컹거리는 거위소리를 낸다. 소형견은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좁게 태어나기 때문에 꼭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다. 치과 질환의 경우 턱이 작아 이빨이 자라날 공간이 적기 때문에 부정교합, 덧니, 치석 등이 잘 생기는 것이다. 슬개골탈구는 대부분의 강아지에게 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모두 조심해야 할 질병이지만 특히 소형견은 9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병된다.
먼저 슬개골이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있는 홈인 활차구에 위치한 조약돌 모양의 뼈다. 슬개골은 근육과 인대에 의해 고정돼 있어 다리가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을 돕는다. 이런 역할을 하는 슬개골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것을 슬개골탈구라고 한다. 슬개골탈구 증상은 보호자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다. 반려견이 보행할 때 절뚝거리거거나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드는 모습, 무릎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슬개골탈구를 의심해 보기를 바란다.
슬개골탈구는 총 4단계로 나뉜다. 초기 단계인 1기, 2기는 이탈 범위가 비교적 좁아 통증이 심하지 않다. 1기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정상 위치로 돌아오지만 2기는 인위적인 힘을 가할 때 정상 위치로 돌아간다. 보통 1기 때는 다리를 들고 걷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2기부터는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나타나는 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기, 4기는 슬개골이 항상 탈구되어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3기는 슬개골을 밀어넣으면 정상 위치로 돌아가지만 금방 다시 탈구되고 슬개골탈구의 마지막 단계인 4기는 외과적인 수술을 진행해 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다. 이때가 되면 심한 통증으로 걷지 않으려고 하며, 다리를 계속 구부리고 있어 ‘O’자 모양으로 다리가 휠 수 있다. 슬개골탈구는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파열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되도록 빨리 슬개골탈구수술을 진행해 주어야 한다.
슬개골탈구가 의심되어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촉진과 방사선 촬영을 통해 탈구의 정도를 진단한다. 슬개골탈구수술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분분 활차구 성형법을 사용한다. 활차구 성형술은 얕은 활차구를 성형해 슬개골이 안정적으로 도르래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다. 슬개골탈구 초기에는 교정이 용이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지만 3~4기 이상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수술 방법도 복잡해져 반드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동물병원에서 진행할 것을 권한다.
슬개골탈구는 수술 후 꾸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발할 확률이 46%로 매우 높다. 슬개골탈구 원인이 되는 높은 곳에서의 점프, 직립 보행 등은 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신경 써 주고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라면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두는 것도 좋다. 또 30분 미만의 간단한 산책으로 다리 근육을 키워 주거나 체중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슬개골탈구와 같은 관절 질환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는 내 반려견, 반려묘의 보행에 이상은 없는지 잘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를 바란다.
(글: 아이힐동물병원 권오서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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