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동물병원(안산)임용환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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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는 탓에 강아지·고양이도 사람처럼 감기에 걸리기 쉽고 피부도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강아지·고양이는 가려움을 느껴 평소보다 몸을 자주 긁고 핥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심할 경우 피부가 짓무르거나 상처가 날 수 있으니 겨울철이 되면 피부 관리에 신경 써 주어야 한다.

필자의 동물병원에 피부병으로 내원하는 동물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예방접종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강아지·고양이의 피부는 사람보다 얇고 약해 피부 손상, 세균 감염, 곰팡이 및 기생충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세균 및 곰팡이성 피부염은 보통 손상된 피부에 세균이 들어가 생기거나 곰팡이가 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양이에게 잘 나타나는 링웜이 있다. 링웜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고양이,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보통 탈모, 비듬, 딱지 등을 동반하고 사람에게 전염되었을 시 둥근 모양의 발진이 여러 개 생긴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아토피이다. 강아지에게 흔히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귀나 얼굴 등 넓은 범위나 팔꿈치처럼 접히는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환경적인 요인이다. 실내의 먼지, 산책 시 꽃가루, 곰팡이 등에 노출되면 아토피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알레르기 반응 유발 물질 알레르겐에 노출돼 지나친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것이다. 다음 원인은 음식이다. 육류, 밀가루, 혹은 특정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아토피가 생기기도 한다. 마지막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이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건강하게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 장벽’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피부가 염증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은 사실상 완치가 불가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평소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에 대한 차단이다. 반려견·반려묘에게 어떤 알러지가 있는지 동물병원에서 검사해 보고 식단이나 환경을 이에 맞출 수 있도록 하자. 이 외에도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침구류, 가구 등에 먼지를 자주 제거해 주고 주기적인 환기를 해 주기를 바란다.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거나 핥고 물게 되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넥카라나 옷을 입혀 소양감으로 인한 상처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만약 2차 감염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신경 써 줘야 할 것은 피부 보습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습제를 발라 주고 실내 습도를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 또 평소 집에 상비약을 구비해 두고 피부가 빨개지거나 상처가 발생할 시 소독 등의 처치를 해 주는 것을 권한다.

(글: 웰니스동물병원 임용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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