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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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주의보가 내리고 본격적인 추위가 들이닥쳤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은 건강에는 적신호다. 혈관, 근육, 관절, 면역력 모든 면에서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신이 만약 폐경기 이후 여성, 혹은 7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또 하나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추운 기온이 뼈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겨울과 함께 늘어나는 게 골다공증성 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다. 온도가 뼈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외출이 줄면서 일조량이 적어지는 것은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없는 뼈 도둑’ 이라고 불리는 골다공증은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다. 어떤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 About,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적어지고 질이 나빠져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우리 사람의 뼈는 낡은 뼈의 소멸과 새로운 뼈의 생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골밀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새로운 뼈의 생성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그만큼 골밀도는 낮아지고 뼈가 엉성해진 상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7년 90만6631명에서 2021년 112만6861명으로 4년간 24.3%, 22만230명 늘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매일 3000명 넘는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골다공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나는데, 2021년 진료 인원은 여성 106만1874명, 남성 6만4987명으로 여성이 16배 이상 많았다. 여성은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 즉 폐경을 전후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 About, 골다공증 원인

골다공증은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1차성 골다공증과 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1차성을 말하는데,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 우리의 몸 은 성장을 마친 30세 전후 뼈의 밀도가 가장 높아지는 최대골량을 거치며 이후 5년마다 2%씩 감소된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은 후에는 이보다 3배 빠른 속도로 골밀도가 감소한다. 이는 골밀도를 지켜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흡수하고 칼슘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것이 줄어들면서 파골세포가 많아지면서 골손실이 빠르게 일어난다.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의 95%는 여성이다. 하지만 남성도 70세 이후에서는 음주와 흡연 등의 위험인자가 동반되면 골다공증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주의를 놓아서는 안된다. 여기에 흡연, 음주, 칼슘 및 비타민D 부족, 운동부족, 유전 등 유발 요인이 더해지면 골손실이 더 빨라져 골다공증이 유발된다.

또한 2차 골다공증은 스테로이드 계통 약물이나 항경련제, 갑산선호르몬제, 항암제, 당뇨병, 쿠싱증후군, 성호르몬 결핍, 위절제술, 흡수장애, 류머티스 등의 약물과 질환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 About, 골다공증 자가진단

1. 부모님 중 한분이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2. 경미한 부상에 골절이 일어난 적이 있다.
3. 음주를 주1회 이상, 흡연을 하루 10개피 이상 한다.
4. 여성의 경우 45세 이전 폐경이나 생리 불순이 일어난 적이 있다.
5. 20대 키와 비교해서 현재의 키가 3cm 이상 줄었다.
6. 스테로이드 약물은 3개월 이상 복용한 적이 있다.
7.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을 복용 중이다.

이 중 2개 이상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 About, 골다공증 진단

골다공증 검사는 뼈의 골밀도를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같은 대사성 골질환의 진단 또는 경과 관찰을 위해 진행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양이 감소하는데 이를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얼마나 뼈의 양이 감소했는지 평가한다. 흔히 이용하는 검사는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이다. 검사하고자 하는 부위를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과 에너지가 낮은 방사선으로 두 번 촬영해 얻은 자료로 골밀도 수치를 계산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와 골질을 고려해야 하는데 골질의 경우 수치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T 값으로 수량화될 수 있는 골밀도를 통해 T 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또 50세 이전 남성 또는 폐경 전 여성의 경우 Z 값을 사용하는데 그 값이 –2.0 이하일 경우 연령기대치 이하의 골감소로 구분하고 이차성골다공증 여부를 반드시 감별한다. T 값이 내려갈 때마다 골절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 About, 골다공증 치료

골흡수와 골형성에 관여하는 약제로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계열이 있고,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 로모소주맙 등이 있다. 약물은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기 때문에 의사와의 자세한 상담이 요구된다.

◎ About,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

여성은 폐경 후, 남성은 70세 이후 뼈 건강을 1년에 한번 이상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골밀도 T-점수’는 뼈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뼈가 튼튼한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하여 골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평가한 점수다. 골밀도 T-점수가 -1.0이면 정상인에 비해 뼈의 양이 10~15%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T-점수가 1만큼 감소하면 골절 발생 위험이 2~3배 이상 증가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댄스, 테니스 등이 있다. 다만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실제 폐경 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폐경 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강도 사이의 수준이 좋다. 최대 맥박의 40~70%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동 지속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실시한다.

근력운동은 초기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좋고,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차차 강도를 늘리면서 휴식 시간은 점차 줄여 가는 것이 좋다. 고령자라면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합쳐 전체 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되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도 중요하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 발효음료 등), 뼈째 먹는 생선(멸치 등) 등이 있다. 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칼슘 또는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칼슘은 1일 800~1000㎎, 비타민 D는 800IU 이상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일조량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매일 맥주 800cc, 증류주 3잔 이상(90cc), 중간 정도 크기 와인(360cc)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 역시 최대한 피한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이 뼈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며 “운동은 하루 이틀하고 중단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해야만 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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