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검진,서울연세병원제공
뇌건강검진,서울연세병원제공
최근 45세 젊은 나이의 아나운서가 잠자는 도중 뇌출혈로 사망해서 안타까움을 주었다. 뇌혈관 질환의 관리는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은 혈관 수축, 혈압 상승으로 인한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 시기이다. 앞서 언급한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고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되는데 두 가지 모두 뇌졸중에 해당한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은 지난 2017년 57만7천여명에서 2021년 62만여명으로 5년간 약 7.4%가량 증가했다.

젊은 아나운서의 죽음처럼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30~40대 젊은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연세병원 신경외과 이응재 원장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의 연령이 점점 어려질 뿐 아니라 환경오염이나 미세먼지 등의 환경학적 원인도 한 몫을 한다. 조사에 의하면 성인병은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평균적으로 2~3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위험요인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며, 뇌의 상태에 대한 검진을 염두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뇌졸중 예방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는 이상이 생겨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치료 받더라도 신체 마비와 언어장애, 치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시킨다. 이상이 생겼다면 골든 타임이 3시간 정도로 매우 짧다. 발음이 어눌해지고 횡설수설해지는 증상, 얼굴과 몸의 마비증상,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의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뇌졸중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응재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뇌 건강 상태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검사는 뇌MRI검사이다. 영상학적 검사로 CT와 MRI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CT는 급성 뇌출혈여부를 확인하여 진단하는데 적합하다. 빠른 촬영시간과 요즘은 많은 의료기관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서 이응재 원장은 “MRI는 급성기 뇌경색 및 뇌출혈 모두에 진단이 가능하고, 뇌졸중의 병태 생리와 뇌혈관 질환의 진단에 더욱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더구나 뇌 MRI와 뇌혈관을 진단하는 MRA는 자기장을 이용한 신체에 해가 적은 진단 수단이지만, CT는 방사선의 노출과 뇌혈관 진단을 위하여서는 조영제 사용 등으로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그 영상촬영의 결과의 해상도도 MRI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상검사도 마찬가지로 장비만큼 판독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다. CT나 MRI는 촬영 시 수십 컷에서 백 컷에 가까운 많은 양의 이미지가 촬영된다.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각도, 측면에서 병변의 위치를 찾아야 한다. 발견되는 병변은 극히 일부의 작은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제대로 찾지 못하고 놓칠 수 있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뇌의 검진을 조기에 하려면 매우 정확한 해상도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MRI가 필요한 것이다.

서울연세병원 신경외과 이응재 원장은 “우리가 브라운관을 가진 TV를 더 이상 시청하지 않듯이, 검진 등을 위한 뇌 MRI가 3.0T 급 이상의 MRI 장비인지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갖춰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필수인 것이다. 뇌질환에 대한 대비도 중년부터 준비하여야 노령화 사회에서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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