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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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단풍을 맞아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산악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방재난본부 통계 결과 2020년~2022년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총 5,562건, 10월과 9월이 각 732건, 585건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산악사고 주요 원인은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져 발생하는 실족이 23.7%로 가장 많았다. 또한 구조대를 부를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어도 발을 잘 못 디뎌 접질리거나 넘어져 ‘발목염좌’를 겪는 경우도 많다.

바른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해찬 원장은 “일교차가 큰 가을철 근육과 관절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목 인대를 충분히 예열하지 않고 서둘러 걷거나 다소 격하게 움직이는 경우 발목이 몸 안쪽으로 접질리기 쉽다”며 “발목 외측은 인대가 얇은 편이라 염좌가 발생하기 쉽고 심할 경우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면서 보행이 어려운 수준의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접질릴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나 힘줄, 근육 등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발목을 지나가는 바깥 부위 표재성비골신경 손상으로 발목과 발등 바깥쪽으로 찌릿한 느낌이나 통증을 유발한다.

늘어난 인대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4~6주가 소요된다. 이때 부기나 통증이 없다고 발목을 사용할경우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어, 툭하면 발목이 삐끗하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발목염좌는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통증이나 부기가 없더라도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해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인대 파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인대 파열 없이 섬유 조직만 손상된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물리치료, 냉찜질을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인대가 파열된 경우에도 파열 부위가 벌어지지 않게끔 석고 고정(깁스) 후 재활 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만약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골연골 병변을 동반하면 관절경을 이용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바른본병원 원장 하해찬 정형외과 전문의는 “등산 중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입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 관절의 긴장을 풀어 발끝과 무릎이 일자가 되게 하고 다리가 팔자 모양이 되지 않도록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등산화 끈은 단단히 묶되 발목 부분을 잘 고정하고 등산 스틱, 테이핑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을철 등산 중 갑작스럽게 발목을 삐었다면 응급처치 방법 ‘RICE 요법’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RICE 요법은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올림(Elevation)의 줄임말로,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1. 안정(Rest): 등산 스틱, 지팡이 등을 이용해 보행 시 체중을 분산시킨다.

2. 냉찜질(Ice):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얼음팩이나 얼린 생수병으로 약 20분씩 냉찜질한다. 피부에 얼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이나 천을 싸서 사용한다. 48시간 이후에는 상태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을 결정한다.

3. 압박(Compression): 발목을 압박붕대나 테이핑으로 압박하면 국소 부기를 줄이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손목 보호대를 이용해도 좋다. 단, 붕대는 너무 세게 감지 말고, 피부 접촉면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한다.

4. 올림(Elevation): 발목을 심장 부위보다 높게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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