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일상적 노출로 우리는 늘 비슷한 자세를 취하며 살아간다. 목은 늘 앞으로 숙여져 있고, 뒤로 젖혀 하늘을 볼 일이 거의 없다.
이런 자세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는 바로 목과 어깨의 통증이다. 목은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회전도 가능한 구조물이지만 늘 전면으로 숙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원래의 기능이나 형태를 잃어버리는 경우들이 많다.
바로 일자목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C자’ 형태를 하고 있는 목뼈가 반듯한 ‘I자’ 형태가 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다. 지속적으로 목을 앞으로 쑥 빼주는 것이다.
현대인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매일 일자목이 되는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자목의 문제는 목뒤 근육들의 긴장을 높인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근육은 승모근, 견갑거근, 사각근, 장늑근등의 목 주위 근육들이다.
목 뒷면에 위치한 근육들이 긴장되면서 목과 어깨의 통증을 유발하기 일쑤다. 또한 이런 근육들의 지속적 긴장은 경추 사이 공간의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여 결과적으로 목 디스크를 보다 손쉽게 유발한다.
목 디스크 환자들 중 대다수가 일자목인 이유다. 목 주위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이것이 디스크 내압 증가로 이어지면 결과적으로 디스크가 돌출하면서 신경의 염증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이렇게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증상은 목과 어깨의 통증에 그치지 않는다. 팔과 손으로 저림이 유발되고,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목 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목 주위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것이다. 수술이나 시술 기법 이후에도 재발되어 찾아오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는 디스크는 치료했지만, 목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지 않아 다시 디스크 내압을 높인 경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MRI라는 정밀 검사상 보이는 돌출된 디스크에 집중하여 튀어나온 부분을 없애거나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MRI에는 보이지 않는 목 주위 근육 긴장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고려가 부족하다. 이전에 목 디스크는 수술을 해야만 하는 질병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한방뿐 아니라 양방에서도 점차 목 자체의 기능적 움직임에 대해 집중하여 비수술 치료법들이 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는 의료진과 면밀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우림한의원 김학조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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