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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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nostalgia, 鄕愁)에 젖는 것은 중년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수세기 동안 향수는 ‘향수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여겨왔다. 최근 연구에서 행복했던 추억과 기억을 회상하는 행위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건강심리학 저널>은 총 2만 2000명의 중년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내용은 전반적인 건강과 만성 질환, 우울증상 등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했다. 조사 결과, 평소 즐거웠던 일화 등 행복한 기억을 많이 떠올리는 그룹은 중년 이후에도 더 나은 신체 건강과 더 적은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은 ​​중년과 노년기에 더 나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향수는 감정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최근 연구 결과도 주목된다. 34명의 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래된 만화, 어린 시절 게임, 복고풍 사탕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이와 동시에 열(더위) 자극을 가하여 그때 느끼는 고통의 정도를 MRI로 관찰했고 이 과정을 똑같이 현대적 물건들이나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면서 반복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킨 사진들을 볼 때 고통을 더 약하게 느꼈다. 연구를 이끈 중국과학원 조 야즈후오 공 박사는 “뇌의 시상(視床)이 향수로 인한 통증 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상은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다. 감각이나 충동, 흥분이 대뇌 피질로 전도될 때 중계 역할을 해 '뇌의 중계국'으로 불린다. 이 시상이 옛 추억 정보를 통합해 통증 반응을 조절한다. 옛날 추억의 사진을 보는 것은 뇌에서 고통을 담당하는 두 영역의 활동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심리학 학술 저널인 '심리학 프론티어'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향수에 잠겨 자신의 추억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만성적 고통을 갖고 있던 이들의 고통의 강도가 약해진 것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옛 사진뿐 아니라 음악, 영화, 특정한 스토리, 냄새, 맛도 이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부부나 연인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고 만족감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수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일상의 방법들도 공유했다.

1. 옛날 영화를 본다.
인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들을 찾아본다. 이것은 기분 좋은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를 유발함으로써 뇌 건강을 완충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2. 어린 시절 음식을 먹어본다.
사람들이 고립감을 느낄 때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편안한 음식을 찾게 된다. 자존감, 낙관주의, 삶의 의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3. 옛 노래의 재생목록을 만들어 본다.
사람들은 윗 세대나 지금 세대의 노래보다 자신이 10대~20대 인기 있었던 음악을 더 선호한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에 대한 재생목록을 만드는 것은 뇌를 창의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4. 수집을 시작한다.
물건들은 과거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하나씩 수집품이 늘어나 공간을 채울 때 마다 마치 뜨거운 욕조에 앉아있는 것처럼 ‘마음을 위한 욕조’가 된다. 수집은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만들어주고 관심있는 것들을 찾다 보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교류하게 되고 집중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5. 추억을 적어 공유한다.
SNS나 커뮤니티에 자신의 추억을 공유한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일 수 있지만 자신이 쓴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에는 가치가 있다.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때, 그것은 유대감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법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향수는 자기 공개의 한 형태로서 그것들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친구들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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