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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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맨발걷기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위해 맨발걷기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맨발걷기를 하려고 했다가 의사로부터 제지를 받았다는 한 환자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이를 둘러 싼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다.

글쓴이는 평소 자신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어 관련 약을 먹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맨발걷기가 이 같은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이에 도전하기 위해 파상풍 주사를 맞으려 했다. 그런데 의사가 이야기를 듣고는 강력하게 말렸다는 것. 의사는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이유 중 하나가 신발의 발명이라며 신발 신고 운동을 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부드러운 흙바닥에서 하면 도움이 된다’, ‘실제 효과를 봤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의학적 증거가 없는 일’, ‘전문가가 반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의사의 말을 옹호했다.

과연 맨발걷기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우선 맨발걷기의 장점으로는 운동효과가 뛰어다는 점이 있다. 걷기 운동은 전신의 근육이 운동되는 유산소 운동으로 혈압·혈당 조절 및 체중감소와 관절 건강 등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맨발로 걸을 경우 신발을 신고 걷을 때보다 근육의 움직임이 많아 운동량이 늘어나게 된다.

또 발바닥의 신경에 다양한 자극이 가해지면서 혈액순환 및 스트레스 해소, 두뇌자극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논문에 따르면 맨발걷기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적게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맨발걷기 특히 중년에서의 맨발걷기에 대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에스엘서울병원 김도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반적으로 발바닥은 신체의 하중을 바닥에 전하는 구조물로 하중을 버티기 위한 지방 패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야생 동물들에 비교할 때 신발을 신는 사람의 지방 패드는 부드럽고 물렁하게 유지된다. 이 지방패드는 나이가 들수록 지방의 위축에 따라 얇아지기 때문에, 이 때 신발을 신지 않고 단단한 바닥을 걷는다면 더욱 족저근막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한준우 과장(족부 전문의)도 “신발 밑창이 체중의 부담을 나눠주는데, 이것이 없으면 발바닥 근육 및 관련 부위의 관절에도 그만큼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종자골염 등의 족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발목, 무릎, 허리, 척추 등의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맨발걷기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발바닥 피부 상처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김도훈 원장은“ 외부의 길에서는 세균들이 대부분 동물의 분변에서 기인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신체에 유입되었을 때 심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 “발에 편한 신발을 신고 자기의 수준에 맞게 시간을 조절하면서 걷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준우 과장은 “당뇨가 있을 경우 발바닥 상처는 당뇨발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며 “차라리 위생적인 환경에서 발바닥 지압이나 마사지 등으로 맨발걷기와 같은 이점을 얻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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