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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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급증하는 변비 환자수는 약 6천명 정도 이른다. 봄철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년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 가장 많이 진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이후 변비환자가 급증하는 데 여성의 급성변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보다 1.5배 정도 더 많았으며, 20~40대의 연령층에서는 최고 4.9배까지 많았다. 올 추석은 연휴가 길어 더 많은 증가가 예상된다.

추석처럼 생활 환경이 바뀐다든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급성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대장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이 생기면 자율신경의 부조화로 대장운동이 흐트러져 변비가 생긴다. 급성변비의 경우 연휴가 끝나고 생활패턴이 평소대로 돌아오면 대개 나아지지만 심할 경우에는 치열(항문이 찢어져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 생길 수 도 있다.

변비 증상 개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비약보다는 음식 조절이 필요하다. 양주항외과 신현근 원장은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변비에 잘 걸린다. 이럴 경우 변비약을 습관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장이 무력해지고 자율적인 장운동을 방해하게 되어 변비가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 우선적으로 변비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이한한의원 정이한 원장은 “식품 중 고구마는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미네랄, 폴리페놀,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 기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장내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높여주어 배변활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특히 주황 고구마는 다른 채소나, 다른 고구마보다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여성에게 추천된다.”고 말했다.

대항병원 이두석 원장은 “급성변비 증상에 의한 잔변감이 계속 들 경우 뜨거운 물에 좌욕을 하면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을 꼭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줄이는 것이다. 긴장을 완화하고 과도한 배변 활동과 힘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데의 세정 기능은 항문괄약근을 자극해 장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화장실에 있는 시간도 10분 내로 줄이는 습관도 필요하다. 그런 일반적인 배변 습관만 지키더라도 10명 중 8명은 좋아진다. 급성변비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배변조영술과 같은 장애의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를 필요로 한다. 배변조영술은 변이 빠져나가는 것을 촬영해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의료진들은 배변자세를 조금만 고쳐도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자세는 허리를 앞으로 약간 굽히는 것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그냥 앉아있을 때보다 복압이 높아져 대변이 밖으로 더 잘 나온다. 로뎅의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 자세처럼 허리를 숙인 채 대변을 보면, 항문과 직장의 휘어진 각도가 커지고 복압이 높아지며 대변이 원활하게 나오게 된다.

평소에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몸의 활동량이 적으면 장의 연동운동이 적어지면서 변이 잘 배출되지 못한다. 반신욕이나 좌욕도 하복부 혈액순환을 활발히 해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장 운동을 촉진해 변이 잘 나오게 한다. 아침 식사를 하고 15분 이내에 대변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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