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신랑신부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웨딩검진이다. 웨딩검진은 미래의 2세 계획과 건강한 신혼 생활을 위한 첫 걸음이다. 최근에는 초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웨딩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웨딩검진이라고 하면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만 하면 되는 산전검진으로 여겨졌다. 이에 남성들의 경우 웨딩검진에 소홀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변화하면서 남성에게도 필수가 됐다.
초혼 연령이 증가와 더불어 각종 환경호르몬 노출, 업무과다, 스트레스, 흡연 등의 영향으로 남성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임이나 난임 부부 중 40%가 남성이 원인이라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결혼 전 남성 웨딩검진 항목은 정액(불임) 검사를 시작으로 성병 검사, 성기능 검사 등이다. 이를 통해 불임 여부나 정자운동성 및 농도, 형태, 성병 여부, 발기 능력과 페이로니병 등 기저질환은 물론 만성질환과 전립선 질환을 확인 가능하다.
웨딩검진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성 경험이 있거나 성병 등 질환이 걱정된다면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신은 물론 배우자와 2세의 건강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자에 영향을 주는 고환 질환이나 정계정맥류, 전립선염 등의 비뇨기 질환이 있다면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 비해 검진이 간편하고 한 번의 검사로 남성 기능의 종합적인 면을 진단받을 수 있다.
결혼 전 검진은 현재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어 2세 계획이 없더라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남녀 모두 검사 받을 것을 권장한다.
결혼 전 검진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진행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질병이 발견됐을 때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소요되는 치료 기간을 고려해 최소 결혼 2~3개월 전에 받는 것이 좋다.
(글 : 유쾌한비뇨기과 이중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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