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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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특히 중년 이후의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암 등의 위험을 낮추려면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는 이미 수차례 보고되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 영양소룰 일정 이하로 먹을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도리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점은 성별에 따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가 달랐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높였으며, 반대로 여성은 지방을 너무 적게 먹거나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것이 사망 위험을 높였다

이 같은 내용은 일본 나고야대학 의대 연구팀이 뉴트리션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개재했다.

연구팀은 35세에서 69세 사이의 남성 34,893명과 여성 46,44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섭취 영양소와 건강 상태 및 질병을 약 9년간 추적했다.

식습관에서 남성은 탄수화물 섭취가 적은 경우가 많았는데,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탄수화물의 비율이 40% 미만으로 섭취한 남성에서 탄수화물 비율 50~55% 섭취하는 남성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1.6배 높았다. 반대로 ‘지방’은 과섭취가 남성에게 더 위험했다. 하루 칼로리의 35% 이상을 지방으로 섭취할 경우, 지방 섭취가 20~25%인 남성에 비해 사망 위험은 1.8배 높아졌다.

여성에서는 이와 결과가 달랐다. 여성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늘어나는 것이 사망 위험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이 하루 칼로리의 65% 이상을 탄수화물로 섭취할 경우 권장섭취비율(50~55%)을 지키는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지방의 섭취로 인하 사망위험은 높지 않았다. 도리어 지방섭취량이 20~25%인 권장량보다 조금 높은 경우 암 관련 사망률이 미미하지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이 탄수화물 부족에 더 영향을 받는 이유에 대해 흡연·음주와 부적절한 식사습관 등을 원인으로 추측했다. 여성에 비해 가정식 섭취가 적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음주 후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당질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이 부족할 경우 생물학적 노화가 촉진되며 산화스트레스 물질 생성도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여성은 BMI가 남성에 비해 낮기 때문에 남성보다 적은 당질 섭취 비율이 요구되며,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을 만드는데 일정량의 지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 연구팀을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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