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장항외과최규성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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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는데, 이중 맹장,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대장암이라고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유전 등이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도한 육류 섭취, 특히 붉은색 고기를 즐기는 습관은 발병 확률을 높인다. 육류에 있는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암을 유발하고, 고기를 구울 때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HCA)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진다. 수분을 흡수하고 비타민 B와 비타민 K를 포함한 비타민의 일부를 합성하며,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는 보관하여 대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이 달라진다.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잔변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혈변(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복통, 복부 팽만 등 복부 불편감이나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대장 질환과 구분이 쉽지 않으며, 초기에는 자각할 만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대장내시경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다빈도 발병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대장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 용종,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매우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5년 생존율이 75%를 넘는다.

대장내시경은 소형 카메라가 달린 긴 관을 항문으로 삽입하여 직장 및 대장 전체와 소장 말단 부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대장암 진단은 물론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으로 보이는 용종을 제거 가능하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90%는 완치가 가능하고 대장암 발생률은 10~30%까지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수면내시경으로 불편감 없이 검사받을 수 있으며, 내시경을 위해 필요한 장청소 과정도 물약 대신 알약으로 간편하게 가능해진 만큼 검진 대상자라면 꼭 받길 권한다.

대장내시경은 의료 장비뿐 아니라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숙련된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으며, 검사, 진단, 치료에 집중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뿐 아니라 평소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붉은 육류나 가공육을 자제하고, 섬유소 및 칼슘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주는 남성 직장암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금연과 금주를 권장한다.

(글 : 원흥장항외과 최규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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