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내용의 백신 정보에 혼란 경험, 기저질환자 57.8%, 면역저하자 61.9%... 평균 51.6% 보다 높아

7일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주최한‘코로나19경험과넥스트팬데믹대응전략’에서패널들이토론하고있다.
7일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주최한‘코로나19경험과넥스트팬데믹대응전략’에서패널들이토론하고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일수록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신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는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 부족도 큰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을겨울 다가올 재확산을 앞두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코로나19 경험과 넥스트 팬데믹 대응 전략’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민태원 한국의학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 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국민 접종이 팬데믹 종식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에 감염내과 전문의는 84.1%가 동의한 데 비해 일반인은 64.9%만 동의해 인식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 증상이 가벼웠던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덕분’ 이라는 견해에도 감염내과 전문의가 81%, 일반인은 54.2%를 보였다.

자료제공: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자료제공: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이 같은 결과에는 백신정보에 대한 신뢰가 낮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군일수록백신에 대한 정보를 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다는 질문에 ‘경험 있다’고 응답한 일반인 비율은 47.6%인데 반해, 기저질환자는 57%, 면역저하자는 54%로 평균보다 높았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가 달라서 혼란스러웠던 경험 유무에 대해서도 기저질환자는 57.8%, 면역저하자는 61.9%로 평균인 51.6%보다 높았다.

언론이 백신의 필요성과 정보보다 부작용에 초점을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언론보도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정보가 ‘이상반응 피해사례’라는 응답이 일반인 23.3%, 의사 32.3%로 두 집단에서 모두 가장 높았다. 또한 감염내과 전문의 10명중6명은 코로나19 부작용 관련 언론보도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으나, 개원의는 29.9%만 그렇다고 밝혀 감염내과 전문의와 개원의 사이에 부작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이 같은 인식은 백신 접종률 저하로 이어졌다. 특히 접종이 늦어진 소아청소년의 경우 접종률이 낮았다. 박수은 대한소아감염학회장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1세 미만에서 13% 정도로 전 세계에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보호자들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자료제공: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설문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초기 국내 공중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해 수용적이었다고 보여진다”며 “이후 부작용 이수가 커지면서 변화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백신의 접종률이 낮아진 것에 무조건적인 ‘백신 거부’라기보다, ‘백신 관련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성 등 책무성을 향한 비판과 요구’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접종 권고에 대한 반감과 팬대믹 피로감, 코로나19의 치명률 저하 등도 백신 접종률을 낮추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유 교수는 “공중-정부당국 간 소통이 두드러지고, 그에 비해 언론과 미디어, 과학과 전문가, 의료현장과 지자체 등 거버넌스 기반의 백신 소통과 대응이 빈약했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있을 가을겨울 코로나19 재확산, 그리고 향우에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감염병의 올바른 정보전달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종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백신안전성위원회 국제 협력 및 정책연구부 부장은“경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다 보면 Misinformation(역정보)이 많아지며 Fact(단편적 사실)를 진리로 믿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수은 대한소아감염학회장은 “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백신이 나왔을 때, 정부 당국에서 이상반응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을 미리 만들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대표는 “대중의 눈 높이에 맞춘 설명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채널이 확보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선미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기자는 “의료현장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에 대한 얘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전문가 등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병 상황에 대비해 소통 전략이 미리 준비되어있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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