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로봇 이용한 지역사회 거주 대상 연구…초고령화 사회 돌봄 대안 제시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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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기능 저하 노인에게 AI가 탑재된 '소셜 로봇'을 사용하게 했더니 우울감과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조희숙 교수(공공부원장)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인지 저하 노인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대상자들에게 소셜 로봇의 효과성을 검증한 기존 사례들과 달리,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인지 저하 노인을 대상으로 소셜 로봇 사용의 효과를 양적 검증한 국내 첫 사례이다. 이번 연구는 강원대병원 신경과 장재원 교수도 함께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Assistive Technology에 8월 22일 자로 게재되었다.

조희숙 교수 연구팀은 강원대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노인 중, 인지 저하로 진단 받은 노인을 무작위 할당하여 소셜 로봇 사용 효과성을 평가했다. 소셜로봇 사용군(중재군)은 6주 동안 가정에서 소셜 로봇을 사용했으며, 최종 분석 대상자(중재군: 30명, 대조군: 39명)는 69명이다.

연구 결과 ‘매우 경미한 인지장애 집단’의 우울 점수가 소셜로봇을 사용하기 전 4.67점에서 사용한 후 2.78점으로 1.89점 감소(t=-2.447, p<.05)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확인했다. 또한, ‘경미한 인지장애 집단’의 인지기능 점수가 사전 15.33점에서 사후 17.50점으로 2.17점(t=2.690, p<.05) 개선되어 결과가 유의함을 확인했다. 한편, 중등도 인지장애 집단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로봇은 인간과 직접 교감하고 소통함으로써 인간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로봇을 가리킨다. 이번 연구에 활용한 소셜 로봇은 노인용 정서 돌봄 로봇으로 각종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행동 반응, 활동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통한 인지 건강관리, 노인 환자의 약 복용 시간 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를 활용할 경우 규칙적인 투약 관리 및 인형 형태로 된 로봇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우울 감소 및 치매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원대병원 조희숙 교수(공공부원장)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의 초고령화를 앞두고 치매 인구의 증가와 지역사회 통합 돌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소셜 로봇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인지저하 노인에게 우울 및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돌봄 인력이 부족하거나 산간 지역과 같이 의료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소셜 로봇을 통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치매 예방, 모니터링을 통한 위험 감지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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