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처럼 척추관협착증으로 걷기운동에 관심이 많고 또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협착증 환자에게 걷기운동은 좋은 운동이다. 그런데 무작정 많이 걷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걷기운동을 해야 걷는 거리도 점차 늘리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협착증 걷기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고, 충분히 쉬어주고 이를 반복해서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협착증 걷기운동을 하지 않고 잘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강남 모커리한방병원(병원장 김기옥)의 도움말을 통해 잘못된 협착증 걷기운동 4가지에 대해 살펴보고 걷기운동을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 아픈 걸 참고 걷기
보통 협착증 환자들이 걷기운동을 할 때 가장 잘못된 방법이 의욕에 앞서 본인이 걸어야 되는 거리보다 무리해서 더 많이 걷는다. 더 많이 걸을수록 좋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5분~10분만 걸어야 될 환자가 무리해서 30분~1시간씩 걷고, 또 걸으면 아픈데도 무작정 참고 걷는 경우가 많다.
강남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통증이 온다는 건 우리 몸에서 이 운동이 무리가 된다고 보내는 일종의 신호인데, 이를 무시하고 통증을 참으며 걸으면 협착증 증상이 더 악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내 몸의 상태에 맞게 무리하지 않으며 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몸 상태보다 무리해서 걸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면 걷기운동 후 몸 상태를 체크해보면 된다. 특히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 평소보다 허리가 더 뻣뻣하게 굳어 있고, 걷는 게 더 힘들어지고, 통증이 있다면 이건 그 전날 한 걷기운동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운동량보다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 컨디션 좋은 날 무리해서 많이 걷기
박모씨 사례에 해당하는 경우다. 조금만 걸어도 증상이 나오는 협착증 환자라도 증상의 안 좋은 정도가 매일 똑 같은 건 아니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어떤 날은 좋았다가, 또 어떤 날은 안 좋았다가를 반복한다. 그런데 컨디션이 좋은 날 무리해서 많이 걷는 분들이 있다. 가령 평소에 5분~10분 정도 걸을 수 있는 분이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30분~1시간 이상 무리하게 걸으면 다음날 통증이 악화되고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는 날이라도 평소 걷는 정도로 걷고, 반대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고 느끼는 날에는 쉬어주면서 통증 없이 걷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
3. 등산하기
걷기운동을 기본으로 하는 등산은 협착증 환자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협착증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인 사람들 중에는 본인이 꽤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무리하게 등산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등산을 하게 되면 평소 걷기운동보다 활동량을 많이 넘어서 무리가 되는 것은 물론 평평하지 않는 길로 오르내리다 보니 허리에 충격이 가게 된다. 특히 등산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올 때 충격이 가해져 허리에 큰 무리가 가게 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협착증 환자들이 등산 후 통증이 증가되고, 다음날 아침에 허리가 더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협착증 환자분들은 등산 보다는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4. 집 밖에서 걷기
보통 무리해서 많이 걷는 사람들은 주로 집 밖에서 걷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집 밖에서 걷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동하는 거리도 있고, 밖에서 걷는 도중 중간에 쉴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5~10분 조금만 걸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협착증 환자, 특히 얼마 걷지 못하는 말기 협착증 환자라면 가능한 집 밖보다는 집 안에서 걷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 걷기운동을 하면 날씨,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70대 이후 고령의 협착증 환자 경우 낙상의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걷기운동을 하는 중간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누워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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