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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노르게스트렐 계열 피임약은 긴급피임약(사후피임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는 월경 후반에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과 유사한 합성 호르몬이다. 보통 성관계 72시간 안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2시간 안에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사전 피임약에 비해 피임 효과 자체가 떨어져 20%에서는 피임 효과가 없다.

그런데 최근 항염증제인 ‘피록시캄’을 레보노르게스트렐 계열 긴급피임약과 함께 복용하면 피임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록시캄은 주로 관절염 통증 등에 사용하는 항염증 효과 약물이다.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홍콩대학 의대 산부인과 레이먼드 항 운 리 교수팀이 지난 16일 저명 의학 저널 ‘Lance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방비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응급 피임이 필요한 여성 836명을 모집하고, 이들 여성 중 절반에게는 항염증제와 함께 호르몬 응급 피임약을 투여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과 함께 피임약을 투여했다.

피임을 하지 않은 성관계로 임신할 확률은 대략 4.5%로, 산술적으로 봤을 때 각 그룹에 대해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19명의 여성이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

레보노르게스트렐만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예상 임신 19건 중 7건만이 발생하여 63%의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나 두 약물을 모두 투여받은 사람들 중 예상 임신 19건 중 단 한 건만 발생하여 95%의 피임률을 보였다.

연구를 지원한 홍콩 가족계획협회(Family Planning Association of Hong Kong)는 “레보노르게스트렐계 피임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긴급피임약”이라면 “이 약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 깊다”고 발표했다.

한편, 피록시캄과 같은 약물은 장기간 사용하면 복통과 소화성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에게서 이러한 부작용을 전혀 관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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