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펫동물병원정상우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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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반려묘의 관절 질환은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름철에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이 제한돼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강아지들의 실내 생활이 길어진다. 딱딱하고 미끄러운 바닥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변형되면서 슬개골탈구가 발병하기 쉽다. 슬개골은 사람의 무릎뼈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몬드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활차구라고 불리는 대퇴골의 도르래고랑이라는 홈 안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슬개골탈구라고 한다.

슬개골탈구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있다. 보통 선천적인 경우는 활차구의 홈 깊이가 얕게 태어나거나 뼈의 변형이 있는 상태로 태어나는 경우이다. 후천적인 원인에는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 외부 충격 등이 있다. 앞서 말한 미끄러운 바닥에서의 생활이 이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직립 보행, 높은 곳에서의 점프 등이 있다. 슬개골탈구가 온 강아지, 고양이는 깽깽이걸음, 한쪽 다리를 저는 모습, 다리를 만지려고 할 때 공격적인 모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슬개골탈구는 탈구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구분한다. 1기는 슬개골이 탈구되었다가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 등을 할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는 행동 습관 교정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외부적인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다. 2기는 1기에 비해 탈구가 빈번해진다. 2기 때부터는 슬개골탈구수술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슬개골탈구 3기는 1기, 2기와 다르게 슬개골이 항상 빠져 있다. 외부적인 힘을 가했을 때 다시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가지만 금방 다시 탈구되기 때문에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4기은 슬개골이 항상 빠져 있고 인위적인 힘을 가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이다. 4기가 온 아이들은 뒤에서 다리 모양을 보았을 때 O자 모양이다. 또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기 때문에 제때 수술하지 못하면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 파열 등 추가적인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증상이 보인다면 더 늦어지기 전에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술해 주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가장 기본적으로 아이의 나이, 체중 등을 파악한 뒤 수술 결정을 한다. 추가로 방사선 촬영을 통해 뼈의 두께, 길이 등을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마취 및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한다. 보통 슬개골탈구수술 시에는 지지띠중첩법을 사용해 수술한다. 지지띠중첩법은 재탈구를 방지하고 수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하나인 슬개골 회전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외측 대퇴 슬개 인대 보강을 위한 8자 봉합법과 경골회전방지를 위한 외측봉합법을 사용한다.

슬개골탈구수술 이후부터는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 회복에 신경 써 주고 강아지들은 산책, 고양이들은 사냥 놀이 중의 급격한 움직임을 조심해야 한다. 또 실내의 바닥이 딱딱하거나 미끄러울 수 있으니 매트를 깔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슬개골탈구수술을 한 아이들의 회복 기간은 2개월 정도이다. 그동안 보호자가 아이의 생활 습관, 근육 회복에 신경 써 주면 좋은 예후 평가를 받을 것이다.

(글 : 러브펫동물병원 정상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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