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질 때 바닥을 짚으면서 손상되기 쉬워... 손목을 돌리거나 꺾을 때 통증발생, 심하면 주먹 쥐는 힘이 약해져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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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근길 빗길에 넘어졌다는 직장인 A씨, 갑작스럽게 넘어지면서 바닥을 짚었는데 뭔가 ‘뚝’하는 느낌이 났다고 한다. 당시에는 황당하고 부끄러워 아픈 줄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며칠 후 책상에서 일어나기위해 테이블을 짚었다가 찢어지는 통증에 깜짝 놀라 병원에 갔더니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파열됬다고 한다.

손목은 손과 팔의 연결부위로 우리 몸에 가장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손목은 8개의 작은 뼈로 구성되어 있고 손목뼈를 지지하고 이어주기 위한 근육과 인대가 분포되어 있다.

그중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는 새끼손가락 측 손목 부위에 위치해있는 구조물인데 말 그대로 뼈, 인대, 힘줄, 연골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삼각형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라고 한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는 손목 관절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손목의 회전과 꺾임 운동에 기여하는 중요한 부위로 주로 외상에 의한 손상이 가장 흔한데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을 때 손목이 강하게 꺾이면서 다치기 쉽다.

그 외에 손목을 회전하는 운동으로 탁구, 볼링,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이나 최근에는 PC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손목 관절에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손목 부상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이 꺾이는 동작이나 회전하는 동작에서 과도한 힘이 갑작스럽게 가해져 손상될 수 있다. 부상 후 이유 모를 손목 통증이 계속되거나 운동을 하면서 손목을 회전시키는 동작을 할 때 ‘뚝’하는 파열음이 들린 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하다.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설 때,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 부위를 누르면 그 부위가 아픈 압통이 확인되며 손목 부위가 부어오를 수 있고 심하면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는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화가 될수록 손목이 불안정해지고 손목을 움직일 때 딸각 소리가 나거나 주먹을 쥘 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악력이 약화하여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손상이 경미한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소염진통제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증상에 따라서 4~6주 보호대나 보조기 착용으로 손목을 고정하여 활동에 제한을 두고 휴식을 하면 2~3달 후엔 스스로 회복한다.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시행하는 물리치료나 주사치료를 하면 통증 경감과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손목의 안정성이 떨어져 관절이 덜렁거리는 등 불안정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파열 부위를 봉합하거나 손상된 부위를 일부 다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삼각섬유연골복합체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하지만, 평소 손목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면 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전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필수다. 부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얼음찜질하고 손목에 압박붕대로 고정하여 적정시간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2~3일 뒤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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