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펫동물병원정상우원장
러브펫동물병원정상우원장
반려견에게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산책이다. 산책은 신체 건강, 정신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산책을 통해 다양한 환경, 사람, 동물 친구들과 만나며 사회성을 키워 나갈 수 있다. 산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반려견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방심했다가는 강아지들 간 물림 사고로 이어져 교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상이란 동물의 치아에 의해 피부에 손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강아지의 송곳니는 사람과 다르게 매우 뾰족하고 길다. 따라서 한 번 물리면 몸속으로 깊숙하게 박힌다. 이로 인해 입 안에 있는 구강 세균이 상처 부위로 들어가 피부 안쪽까지 감염된다. 강아지는 상대를 물 때 흔드는 습성이 있다. 이로 인해 피부와 근육이 분리돼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으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물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겉 상처를 보면 구멍도 작고 심한 출혈이 발생하지 않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면 2차 감염, 인대, 근육, 혈관, 신경 손상이 일어나고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조직 괴사로 이어지며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주로 교상이 발생하는 부위는 목덜미, 등, 가슴, 배이다. 네 부위 모두 물렸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목은 기도 손상, 가슴은 늑골 골절, 폐출혈, 기흉, 흉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배를 물렸을 경우 장기 손상, 복막염 문제가 발생하고 다리를 물렸을 경우 관절 손상,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로부터 물렸을 때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물병원 이동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대처법이다. 가장 먼저 반려견과 공격하고 있는 강아지를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이때 손으로 제지하면 안 된다. 두 마리 모두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호자도 물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큰 소리를 내거나 물을 뿌리는 방법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마리를 떼어 놓았다면 반려견의 상처를 생리식염수나 물로 소독하고 옷이나 수건 등으로 출혈 부위를 꽉 누른 채로 동물병원으로 이동하기를 바란다.

교상 발생으로 인해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우선 상처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방사선 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정도에 따라 내과적인 치료만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말한 폐출혈, 흉막염, 장기 손상, 근육 및 관절 손상 등이 있을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물림사고는 보호자가 신경을 써도 순식간에 발생한다. 산책 시 항상 주위를 살피고 리드줄을 너무 길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면 입마개 착용은 필수이다. 이는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가정에서 반려견과 반려묘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 고양이 물림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항상 반려동물에게 주의를 떼지 말고 물림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상처가 작더라도 더 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신속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글 : 러브펫동물병원 정상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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