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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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삼복, 초복이 왔다. 조상들은 초복 중복 말복까지의 기간을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봤다. 즉 초복부터 본격적인 그해의 더위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동의보감>에는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 ‘여름 더위에는 마땅히 기(氣)를 보충해야 한다’는 말이 담겨있다. 이 시기에 몸의 기력을 보충해야 여름을 건강히 넘기고 가을겨울을 질병없이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렇다고 맥락없이 고열량의 기름진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은 되려 몸을 축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알고 보양을 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법. 그렇다면 한방에서 말하는 삼복의 보양법은 무엇일까?

보양식도 체질별로, 소양인은 ‘닭’보단 ‘오리’

삼복, 무더운 날씨로 인해 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지만 여름을 잘 버텨내야 가을 겨울도 건강히 보낼 수 있다.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주로 삼복일(초복, 중복, 말복)에 보양식을 챙겨 먹곤 한다. 그러나 같은 보양식을 먹었어도 사람마다 신체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체질에 따라 보양식을 먹고 더위를 해소해 기운을 얻는 사람이 있지만 열이나 배탈이 나는 사람도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는 “체질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몸의 특성으로 사상의학에서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해 치료한다”며 “보양식은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건강해지려고 먹는 것인데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체질을 알고 맞춰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닭고기, 찹쌀, 대추, 부추 등 따뜻한 성질의 보양식이 바람직하다. 반면 소양인은 열이 많아 돼지고기, 오리고기, 전복 등 체내의 열을 조절해 주는 보양식이 좋다. 체내 에너지 대사 소비가 늦은 태음인은 외부로 기운을 발산시키는 소고기, 율무, 더덕을, 체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한 태양인은 땀을 적게 흘리도록 다소 서늘한 음식인 메밀, 다래, 문어를 추천한다.

음식 외 혈자리로도 보양... ‘삼복첩’

한방에서는 동병하치(冬病夏治), 여름에 겨울철 질병을 예방하는 보양법으로 삼복첩이 대표적이다.

삼복첩은 삼복일(초복, 중복, 말복)에 총 3번, 약 10일 간격으로 한약재를 혈자리에 부착하는 보양법이다. 양기는 보존하고 몸에 찬 기운을 몰아내 면역력을 증가시켜 겨울철 감기의 빈도와 기간을 줄인다. 그 외 천식, 폐렴,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계 면역력 강화, 설사나 배앓이의 위장질환, 여름철 냉방병 개선에 도움을 준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는 ”특히 소아는 피부 각질층이 얇아 약물의 흡수가 잘 돼 성인에게 시행했을 때보다 효과적이고 침이나 뜸에 비해 통증, 불편감이 없어 소아에게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효과를 높이려면 삼복첩을 붙인 상태에서는 기름지거나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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