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경우 뇌가 포만감을 잘 못 느껴... 체중 감량 후에도 포만감 조절 능력 이상 남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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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혹은 과체중인 경우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도 왜 잘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다시 살이 찌개 되는 것일까?

단 한번만 비만을 겪을지라도 뇌에 흔적이 남아, 지방과 당의 섭취를 조절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의과대학 미릴 셀리 박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의학지 ‘네이처 신지대사’(Nature Metabolism) 저널에 발표했다고 21일 미국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들에서 지방의 섭취양이 많고 섭취 비율이 높을수록 뇌가 섭취 영양을 감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를 인간에 적용하고자 실험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지발, 지방, 포도당을 섭취할 때 뇌의 반응 차이를 관찰했다. 이들은 체중에 따른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마른사람들과 비만인 사람들을 무작위로 섞어 실험했다고 밝혀다.

참가자들은 위에 영양소가 전달된 후 30분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스캔을 통해 뇌의 활동 영역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식후에 선조체 핵, 미상핵, 후부 하위 영역에서 활동이 확인됐다.

이들은 또 도파민 방출을 측정하기 위해 같은 시간 동안 단일 관자 방출 컴퓨터 단층 촬영을 진행했는데, 지방이 적은 살코기를 먹은 참가자들에서 선조체의 신경 활동이 감소했고,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지방질이 많은 고기를 먹을 경우 선조체의 활동은 낮았으며 도파민의 방출도 적었다. 이 같은 경향은 비만일수록 더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은 설탕(포도당)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포도당을 먹을 경우 도파민이 분비되지만, 비만인 경우 도파민 분비가 적었으며, 자주 섭취하는 경우 선조체의 반응도 작았다.

셀리 박사는 “비만인 참가자들이 10% 체중감소가 이뤄져도 뇌의 반응은 동일했다”고 밝혔다.

즉 비만인 경우 같은 양의 식사에도 뇌가 느끼는 포만감이 적었으며, 이는 어느 정도의 체중감량이 이뤄진 뒤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비만한 경우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다이어트가 이뤄진 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었다가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감량한 이들 중 절반은 2년 후에 요요를 겪는 이들은 절반 정도이며, 5년 후에는 80%가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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