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조현식원장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조현식원장
고된 일상을 마치고 친한 친구와 또는 혼자서 즐기는 한 잔의 술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날들이 계속 반복되거나,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은 물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문제이다. 대부분 알코올 중독증이 중장년층 남성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알코올 중독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원인은 최근까지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취업난 등의 어려움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음주’를 선택한데 있다.

알코올 중독은 술에 의존된 상태로, 쉽게 말해 음주의 쾌감에 중독된 상태를 말한다. 허용되는 양 이상의 음주를 하여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통제가 어려워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다.

알코올 중독의 진단은 술에 대한 조절 능력이 있는지, 심리 사회적 기능 즉, 가족관계, 대인관계, 직업수행능력 등이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지, 술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 (내성, 금단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을 판단하는 내성은 같은 양의 술로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없고, 이전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술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금단증상’은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술을 중단했을 때 손이 떨리거나, 불안, 초초 등의 정서적인 증상과 간질 또는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알코올의 과도 또는 부적절한 소비의 형태가 무조건 알코올 중독과 동일 시 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알코올 섭취는 일반적으로 심리적, 신체적 피해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또는 주변 사람에 의해 판단을 내리기보다 의료인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코올 중독 치료는 환자 스스로 극복하기 어렵다. 숙련된 의료진을 통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입원치료가 요구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의존 증상 이외에 정신의학 문제가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동기강화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환자에 상태에 맞게 적용해 볼 수 있다.

가벼운 음주는 신체 건강이나 정신건강에 위협을 주지 않지만, 처음보다 마시는 양이 증가하고 전과 비슷한 양을 먹어도 취하지 않거나,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장기간 음주하거나, 장기간 많은 양의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끊었을 때 불안, 불면, 손떨림,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술을 다시 먹으면 증상이 사라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알코올 중독에 의한 증상 일 수 있어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글 :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조현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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