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장기기증으로 2명 생명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에게 희망 전해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이선주(52세) 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100여명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선주 씨는 5월 10일 자택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 씨의 가족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소생 가능성 없이 기계에 의존해 고통받는 것이 안타까워 기증을 결심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이 기증되어 두 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기능적 장애가 있는 백여 명의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의 희망을 전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주변의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을 보람과 위안으로 삼았다.
이 씨는 어릴 적부터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음악이 삶의 일부가 될 만큼 열정적이었고, 학업 후 피아노 선생님으로 20여 년 동안 음악을 가르쳤다.
이 씨의 동생 이선광 씨는 “누나. 힘든 시절 함께 잘 보내줘서 고생했고, 고마워요. 하늘의 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이라도 내 꿈에 찾아와 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라며 어린 시절부터 본인을 엄마처럼 자상히 보살펴준 누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의 환자의 삶에 희망을 전해준 이선주 님과 유가족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생명나눔을 실천한 영웅적인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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