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나는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Apo E4의 경우 특정 유전형이 발병과 연관이 있고,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 자체에 신경 독성이 있어 그로 인해 신경 염증 반응이 유발되어 중추신경계를 퇴행시킨다 여기기도 한다. 즉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매우 복잡한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여겨진다. 이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의 개발이 매우 어려운 이유와도 연결된다.
증상은 매우 경미-경미-중증도-초기-중기-말기로 구분된다. 매우 경미할 때에는 물건을 둔 곳을 잊거나 사람, 물건 이름을 쉽게 기억하지 못해 건망증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경미할 때에는 중증 건망증으로 여겨지는데 일 처리 능력 저하, 집중력 저하,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둠, 길을 찾기 어려워함,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 등이 있다. 중증도에서는 최근의 일을 잘 잊어버리고 혼자서 외출하거나 돈 계산을 하는 것 등을 어려워한다.
초기에서는 정신 연령이 서서히 역행하기 시작한다. 일상과 관련된 정보를 망각하고 과거 기억을 하기 어려우며 시간, 공간 구분 능력이 저하된다. 중기에는 정신 연령이 심하게 낮아지며 가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일상 생활을 남에게 의존해야 한다.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고 심각한 불면증, 극심한 감정 기복, 각종 성격장애가 동반된다. 말기에는 의사소통 능력이 사라지며 모든 행동을 타인에게 의지해야만 하고, 신체를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경과가 나빠지는 데다 치명률도 매우 높게 나타난다. 치매로 확인된 지 1년 만에 중증도, 약 4년 정도 후에는 초기, 약 8년 정도 후에는 중기로 악화되며 약 10년 후에는 말기에 도달하게 된다. 이를 지연시키거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도 되지 않아 말기에 도달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최근 일을 잘 잊어버리는 것에 그치지만 진행됨에 따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위생관념이 사라지며 피해망상, 환각, 배회 등 여러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신속한 발견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2년 먼저 발견하면 20년 후 유병률이 20%, 5년 먼저 발견하면 50%가 줄어드는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질환의 진행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증일 때 발견하는 것보다 예후가 좋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주기적으로 치매 검사를 받아주어야 한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흔히 동반되는 기억력 장애의 경우 본인이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고, 주변에서 알려주더라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적절한 검사 및 치료 기간을 놓치기 쉽다. 이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평상시에 치매에 좋은 음식 등 예방 방법을 병행하는 것과 더불어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여 정확한 뇌 기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두뇌 활동을 해주고, 중금속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며, 규칙적인 운동 및 수면을 취해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피해야 한다. 아직까지 치매 치료제 등이 따로 없으며, 임상 실패율도 99.6%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뇌와 마음, 몸의 3가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시되고 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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