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연세병원김포점전병호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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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척추에 발생하는 질환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석회화건염이다. 이는 힘줄이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점차 칼슘 퇴적물이 쌓여 석회화되는 질환으로 힘줄이 존재하는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어깨에 나타나는 편이다.

석회가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주로 어깨에 발생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힘줄 손상과 혈액순환 저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깨는 다른 관절보다 가동 범위가 넓고 일상에서 사용량이 많아 쉽게 손상될 수 있는데, 어깨 회전 운동을 돕는 근육조직인 회전근개의 힘줄이 손상되면서 혈액공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주변 조직의 저산소증이나 압력 증가로 인해 석회화건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보통 석회가 생성되는 생성기, 생성과 흡수 사이 과정인 휴지기, 쌓인 석회가 체내로 흡수되는 흡수기 등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통증은 주로 흡수기에서 발생하는데 석회를 녹여 흡수하는 과정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나면서 석회 물질이 급속 팽창하여 힘줄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인 생성기, 휴지기에는 통증이나 증상이 거의 없다가 흡수기에서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석회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보통은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아픈 쪽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야간통이 심해 수면 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쌓인 석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체내로 흡수되며 소실되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자연적으로 낫는다는 인식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깨 기능이 저하되어 운동 제한이 나타날 수 있다. 석회화건염을 방치하게 되면 오십견처럼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올리기 어려워지게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상에서도 큰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는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기에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회화건염 치료에 가장 흔하게 적용되는 보존적 치료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병변 부위에 강한 충격파 에너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여 혈관의 회복을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켜주는 방법이다. 마취나 절개 과정이 필요 없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기에 부작용이나 후유증, 감염에 대한 염려가 적은 특징이 있다.

하지만 석회의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힘줄 손상을 유발하고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석회를 제거해야 한다. 만약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석회를 제거해볼 수 있다. 초소형의 내시경 카메라를 최소 절개를 통해 관절 내 삽입하여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법으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며 문제가 되는 부분만 제거가 가능하다.

다만 쌓인 석회를 제거한 후에는 어깨 관절에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재활 치료를 통해 어깨 기능을 회복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스트레칭과 적절한 근력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과 주변 근육을 강화해줄 수 있도록 하고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 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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