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정형외과병원재활의학센터김승연원장
제일정형외과병원재활의학센터김승연원장
나이가 들어가며 우리 신체는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된다. 대표적으로 근육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과거 근육의 감소는 단순 노화의 한 가지 현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했고, 2021년 우리나라도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함으로써 당연한 현상이 아닌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했다.

근감소증이 발병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와 동반된 호르몬 부족, 운동량 부족, 단백질 및 필수 아미노산 섭취 저하 등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당뇨병과 암 등의 급만성 질환과 척추관 협착증 등 퇴행성 질환에 의한 2차적인 질환으로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있는 600여 개의 근육은 에너지원을 만들고 신체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근육이 감소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먼저, 하지 무력감과 피곤함이 동반되며, 근육의 양과 근력 모두 감소하기 때문에 잘 걷지 못하고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근육이 줄어듦으로써 에너지를 제대로 소모하지 못해 당뇨·고혈압 등의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고, 뼈와 관절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져 골격계가 받는 압박이 커지고 안정성이 줄어들면서 통증과 낙상의 빈도 역시 증가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양호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은 약 4배, 고혈압은 2.7배가량 위험하며, 특히 근감소증이면서 비만인 사람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할 가능성이 8.28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낙상의 위험이 2.58배 높으며, 사망률도 약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체중이 많이 감소하였거나 과거와 달리 종아리가 가늘어졌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근감소증은 여러 질병의 위험을 높이며, 보통 근육은 30대부터 해마다 1% 줄기에 사라져 가는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렇기에 젊은 층에서 근육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근테크가 화두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꼭 근력운동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시니어 세대일수록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확인 후 그에 맞은 운동이 필요하다. 더불어, 근육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단백질 섭취도 병행되어야 하며, 단백질 합성을 돕는 L-류신 아미노산 등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 :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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