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 식품은 산업적으로 생산된 식품으로 유통기한이 길고 편리하며 기호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전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서 장애 저널게 게재됐다.
호주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식습관과 생활 방식이 만성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멜버른 공동 연구 참여자 23,000을 대상으로 15년간 진행됐다. 연구 초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참가자는 아무도 없었다.
연구팀은 에너지 섭취량에서 초가공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사분위수로 나웠다. 최상위 사분위수에 속한 사람들의 경우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37.1%가 초가공 식품이었다. 최하위 사분위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평균 15.9%를 초가공 식품으로 섭취했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라이프스타일, 건강 관련 행동을 조절한 후에도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가장 높은 사분위수에 속한 사람들이 추적 조사에서 우울증 지표인 '심리적 고통 증가'를 보일 가능성이 23% 더 높다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멜리사 레인 박사는 "흡연, 낮은 교육 수준, 소득, 신체 활동 등 건강 악화와 관련된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초가공 식품은 그 자체로도 비만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대장암, 모든 암 질환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단이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식단은 우울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반면 잘못된 식단이나 초가공 식품이 많은 서구식 식단은 우울증 증가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 정신 건강 문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초가공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28%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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