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일정 이상 올라갈 경우 몸 속 자율신경계가 땀샘을 자극해 땀을 분비하게 한다.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가져가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그런데 이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같은 체온에도 필요이상의 많은 땀을 분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땀이 많아지면 보기에도 안 좋을뿐더러 지나친 경우 땀샘에 박테리아가 서식해 냄새가 나거나, 피부염, 습진 등이 발생하는 등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때문에 다한증 환자들은 지나친 땀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 About, 다한증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0.6~4.6%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인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전신 다한증은 온 몸에서 많은 땀이 나며, 국소 다한증은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두피 등 특정 부위에서만 많은 양의 땀이 분비된다. 국소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전신 다한증은 기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 About, 다한증 원인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은 특별한 질환없이 나타나는 증상이고 이차성은 다른 질환을 앓으면서 나타난 증상이다. 보통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 가족이 다한증이 있을 경우 50% 확률로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차성 다한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결핵이나 부르셀라증 등의 감염성질환, 감상선기능한진증, 당뇨, 뇌하수체항진증, 폐경 등 내분비질환에서 잘 나타난다. 그 외 신경내분비 계통 암, 뇌혈관질환, 파킨슨병,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 등에 의해 땀이 나는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어린 시절 다한증이 없다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거나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 지속적인 약물을 복용할 때 다한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을 해 기저질환을 찾는 것이 권장된다.
◎ About, 다한증 증상
우리 몸의 땀샘으로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 그리고 이 둘의 성격을 모두 띠는 아포에크린 땀샘 있는데, 다한증과 관계된 땀샘은 주로 에크린 땀샘이다. 이들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그리고 성인의 겨드랑이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 성인 겨드랑이에 많은 에포에크린 땀샘도 다한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성인기 겨드랑이에서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차성 국소 다한증에서 가장 많은 부위는 손바닥 및 발바닥이며, 그 다음으로 손바닥과 겨드랑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뒤가 겨드랑이, 머리 등의 순이다. 이들 부위에 땀이 남들보다 많이 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며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어린 시절에 심해졌다가 나이들면서 점차 좋아지는 양상을 보이며, 밤에는 땀이 덜 흐르는 양상을 보인다. 폐경이나 퇴행성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중장년 이후 다한증이 발생하며 밤에도 땀이 흐른다.
◎ About, 다한증 자가진단
1. 스트레스를 받거나 움직임이 있을 경우 남들보다 땀이 많이 난다.
2 땀이 많이 나는 부위가 정해져 있으며, 다른 부위에는 땀이 덜 난다.
3. 한번 땀이 나면 잘 멈추지 않는다.
4. 밤에는 땀이 덜 난다.
5. 땀 때문에 옷과 신발이 빨리 변색되어 자주 산다.
6. 땀 때문에 불편감을 느낀다.
7. 일주일에 한번 이상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두개 이상에 해당될 경우 피부과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이 권장된다.
◎ About, 다한증 치료법
다한증은 그 자체로는 생명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치료의 기준은 없다. 하지만 환자본인이 증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효과, 적용 부위, 지속시간, 부작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방법을 전문가와 잘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바르는 약이다. 연고 형태로 겨드랑이나 손발 등에 바르면 피부의 점액 다당류와 복합체를 형성하여 에크린 땀샘을 막는 방법이다. 땀이 나지 않는 취침 시간에 바르고 다음날 아침 씻어내면 땀이 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거나, 연고를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 지속적인 효과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온영동치료는 손발 다한증에 사용되는데, 수조에서 전기를 흘려 수소 이온이 땀샘을 막도록 한다. 효과는 마지막 치료로부터 2~14개월 지속된다.
보톡스 치료는 땀샘 아래 분포한 교감신경을 보톡스 주사로 마비시켜 기능하지 못하게 막는 치료법이다. 주로 연고나 영동치료를 하기 어려운 안면부, 머리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에 사용된다. 효과는 6~8개월 정도 지속되며,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90% 이상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영구적인 효과를 얻는 방법으로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흉강 내에 존재하는 흉부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비침습 수술로 당일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수술 후 수술 부위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것)이라는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전신적인 다한증의 경우 원인질환 치료와 함께 항콜린계통 등의 약물 복용하는 약물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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