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경계심 낮아 ... 동맥 직경이 작아 스텐트치료 어려운 점도 한 몫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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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을 비롯한 심혈관질환은 남성에서 훨씬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막상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경우 치료 후 사망 위험은 여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포르투칼 알마다의 가르시아데오르타병원 연구팀이 유럽심장학회가 주최한 ‘2023 심부전 회의(Heart Failure Congress)’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근경색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884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다. 대상자의 4분의1은 여성이었으며, 전체 평균 연령은 62세, 여성 평균연령은 67세, 남성 평균연령은 60세였다.

이들의 치료 후 30일 이내 사망률을 보면 여성환자의 11.8%가 사망한 것에 비해 남성환자는 4.6%만이 사망해 여성에서의 치료 예휴가 훨씬 나빴다.

5년 후 사망률에서도 여성의 32.1%가 사망했으나 남성은 16.9%에 그쳐 약 2배 차이를 보였다. 또 심장부작용(MACE) 경험 역시 여성 34.2%, 남성 19.8%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았다.

추적에 따르면 여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및 뇌졸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았으며, 남성은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조건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겨 동일한 위험요인을 가진 55세 이상 환자 435명의 데이터를 따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30일 이내 사망률에서 여성 11.3%, 남성 3%로 여성이 약 4배 가까운 사망률을 보였다. 5년 후 사망률 역시 여성 32.9%, 남성 17.5%로 약 2배의 차이를 보여, 동일한 위험요인을 가졌을 경우 여성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를 이끈 마리아나 마르티뉴(Mariana Martinho)박사는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증이 남성에서 잘 발병한다는 인식이 있어 여성은 이에 대한 경계심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추측했다.

또한 여성에서 심근경색증이 비전형적 증상을 보이는 점도 여성이 자신의 질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뉴 박사는 “보통 심근경색증이 발병하면 흉통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소화불량, 어깨통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미세혈관질환이 여성에서 많은 점도 심근경색을 일찍 알아차리는 데 방해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치료에서도 여성이 불리하다. 여성의 동맥 직경이 남성보다 작아서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 여성에서 심혈관질환에 대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정확하게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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