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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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등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면서 세계인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살기 좋은 곳, 꼭 한번 와보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 사는 현실은 살기는(Living) 좋은 나라일지 몰라도 살기(Life) 좋은 나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바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이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36.6명이 극단적인 시도로 사망했다. 전체 사망 원인 중 자살의 순위는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에 이어 5위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6.0명인데 고혈압 사망률(12.1명)과 패혈증 사망률(12.5명)을 합친 것 보다 많다. 특히 10대 사망자의 43.7%, 20대 사망자의 56.8%, 30대 사망자의 40.6%가 극단적 시도로 사망한 점, 10대부터 30대까지 각 연령별 자살률이 사망원인 1위이라는 점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위험요인의 증가, 그로 인한 우울증 증가, 유명인의 자살 사건에 의한 베르테르 효과가 더해지면서 자살률이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러한 요인들과 더불어 SNS와의 상관성이 크게 주목되고 있다.

이달 초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영국 등 17개국의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10~19세 여성의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이 2003년 3.0명에서 2020년 3.5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 11개국에서 10대 여성이 자해로 인해 입원한 비율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1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남성의 49%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0대 여성이 정신 건강이 특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SNS(소셜미디어) 노출을 지목했다.

과거 2010년 미국과 영국에서 대표적인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이 출시된 이후부터 10대 여성의 자살률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약 53%는 청소년 우울증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SNS를 지목했다는 설문조사도 나온 바 있다.

청소년의 SNS와 자살의 영향력 차이에 대해서는 뉴욕대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SNS가 10대 여성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는 심신이 굳건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노출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감이 유발될 기회가 높아지는 반면, 10대 남성은 SNS보다 온라인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남, 녀의 차이를 보인다."라고 분석 했다. 또한 "SNS가 자살 및 자해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면 국가통계에서 그 영향에 대한 징후가 포착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10대 청소년의 자살률 증가세에 SNS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전국민의 스마트폰 보급과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망이 SNS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 10대 뿐만 아니라 다른 연령층에서도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어 국가와 사회의 긴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정부에서는 지난 14일 2027년까지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자 수)을 3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70세 성년 인구는 신체건강검진주기와 동일하게 2년마다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한다. 현재는 10년마다 정신건강검진이 이뤄지고 있다. 검사질환은 우울증 외에도 조현병, 조울증 등으로 확대한다. 국가건강검진 검사항목과 관련한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거쳐 이르면 2025년부터 청년층(20세~34세)에 우선적 도입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SNS와 10대 청소년의 자살률의 상관성이 유의미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10대에 대한 정신건강관리가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도록 범국가적인 제도정비와 범사회적인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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