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연한의원윤정선대표원장
하우연한의원윤정선대표원장
‘아이가 젤리, 사탕,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요’ 라며 진료실에서 상담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다. 젤리, 사탕, 초콜릿과 같은 단맛이 느껴지는 단순당은 소위 말해 나쁜 탄수화물이다. 많이 섭취하여 빠르게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 그에 비례해 인슐린도 급격하고 과하게 분비된다. 인슐린이 많이 나오면 당연히 혈당은 급격히 하락한다. 혈당이 급격하게 내려가면 우리 몸에 비상이 걸리고 빨리 혈당을 정상치로 끌어올려야 하므로 우리 몸은 다시금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럼 혈당상승 → 인슐린 분비 → 혈당 하락 → 단 음식 섭취 → 혈당 상승의 과정이 몸 안에서 일어나게 되면 자주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자연히 음식 섭취의 빈도가 잦아진다. 이를 혈당 롤링 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에 의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원 이상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어 결국엔 다시 지방으로 저장되는 악순환 된다. 고당류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포도당을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하고 글리코겐의 양이 포화하어 저장할 공간이 없어지면 포도당이 더 이상 글리코겐화 하지 않고 지방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체지방이 증가하게 되고 과체중이나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체내 지방량이 증가하면 지방세포에 있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역할은 체내 지방량의 정보를 중추신경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즉 몸에 축적된 체지방량이 이차성징을 시작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뇌에 신호를 보내어 자연스럽게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러한 기전으로 성조숙증 치료와 관리에서 비만을 경계해야 하고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이자는 약속을 하는 편이다.

단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먹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부모님 몰래 제한 없이 먹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아이가 얼마나 섭취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서 지나친 고당류 식품의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지 인지시키고, 일주일에 몇 회 얼마만큼 먹을 것인지 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도 스스로 정한 규칙인 만큼 더욱 잘 지키는 경우가 많다.

건강하게 간식을 먹이기 위한 방법은 식사 후에 포만감이 있는 상태에서 간식을 주는 것이다. 그럼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먹을 수 있다. 과자나 젤리 등은 절대로 한 번에 한 봉지를 다 먹는 습관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인공감미료가 들어있고 열량만 높은 청량음료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식습관은 간식보다는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완전한 한 끼의 식사로 먹는 것이 좋다.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인 시간에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유기농의 신선한 제철 음식과 과일 섭취, 편식하지 않고 필수 영양소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다양한 여건상 간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면, 가급적 고열량, 저영양의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섞이도록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하우연한의원 윤정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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