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헬여성의원정현정원장
서울라헬여성의원정현정원장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배아가 자궁에 착상을 잘 해야 한다.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잘 부착돼서 파고들어 뿌리내리는 과정을 ‘착상’이라고 하는데, 성공적인 착상을 위해서는 우선 착상력이 있는 건강한 배아가 필요하고, 자궁 내막은 배아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 건강한 자궁내막 세포들은 건강한 배아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서 배아와 자궁내막이 서로 신호전달을 통해 상호작용을 잘 하면 착상에 성공하게 된다.

착상을 위한 필수 조건인 자궁내막이 건강한지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자궁 내시경’이다. 자궁 내시경을 줄여서 '자궁경'이라고도 한다. 자궁 내시경은 3mm 직경의 얇고 구부러지는 굴곡형의 ‘진단용 내시경’과 굵고 단단한 타입의 ‘수술용 내시경’이 있다.

자궁경 검사나 수술은 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때 많이 하게 된다. 자궁경 검사는 자궁에 혹이 보여서 어떤 혹인지 정확히 확인을 해야 하거나 부정 출혈이 있을 때 주로 권한다. 자궁근종이나 폴립 같은 양성 질환이 있으면 출혈이 있을 수 있고, 자궁 내 유착이 있거나 자궁내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임신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궁경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은 잘 되는데 자꾸 유산이 되는 습관성 유산인 경우에도 자궁 기형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자궁경으로 확인하면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반복적 착상 실패 환자 그룹에서 만성 자궁내막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면 임신 성공율이 높아지므로, 원인 불명의 난임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자궁경 검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궁 경부가 울퉁불퉁하고 많이 꼬여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자궁경을 하면서 꼬여있는 경부를 한번 펴주고 길을 넓혀 놓으면 배아 이식을 할 때도 통증 없이 할 수 있다. 통증이 있으면 자궁이 수축을 해서 임신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아 이식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환자가 아프지 않게 시술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의 또 하나의 효과는 ‘자궁 내막 자극 효과’다. 자궁 내막을 살짝 긁어주면 자궁 내막에 상처가 나는데,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궁 내막이 좀 더 끈적해져서 배아가 잘 붙을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임신에 유리해진다.

환자들이 자궁경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통증’에 관한 것이다. 진단용 자궁경은 마취를 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미미하고,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 금식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자궁경으로 수술할 경우에는 생리통 정도의 통증이라 평소에 복용하는 진통제 정도로 충분하며, 당일 수술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원도 필요 없고, 회복이 빨라서 수술 다음 날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글 : 서울라헬여성의원 정현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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