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은 지난 7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한국 스리랑카 마하위하라 사원에 봉사단을 파견해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날 의료지원을 펼친 봉사단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장)를 필두로 고려의대 44회 정인주 교우(신남영상의학과의원), 김준미 교우(인하대학교병원), 김주영 교우(국립암센터)와 (재)씨젠의료재단 소속 봉사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111명에 대한 진료와 함께 초음파, 혈액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해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고려대의료원의 검진차량인 ‘꿈씨버스’를 통한 엑스레이 검사도 병행돼 호응도도 높았다.
이날 고려대의료원은 경제적 위기와 함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를 위해 코로나19 진단키트 5,000개와 덴탈 마스크 25,000장을 지원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2022년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는 상태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구제금융의 지원을 받았고, 의료에서 소외돼 고통받는 국민들이 많았다”면서, “사랑과 정성을 다해 진료한 고려의대 교우회와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안효현 사회공헌사업본부장은 “스리랑카의 이주노동자들은 어려운 시험을 봐야 한국에 올 수 있는 엘리트들로 자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큰 눈망울을 보며 스리랑카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의료지원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 7월에도 광주 광산구 고려인광주진료소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피란 동포 100여 명을 진료하는 등 의료에서 소외받기 쉬운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잇다..
당시 진료소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월부터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다문화 대안학교인 광주 새날학교 학생들의 통역 도움을 받아 각종 증상을 호소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증세를 살폈다.
진료를 받은 최블로리다 씨(73·여)는 “전쟁을 겪은 이후 머리가 어지럽고 힘없는 증세가 지속됐는데, 의료진이 놔준 수액을 맞고 몸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은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편,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는 최근 2년간 ▲마다카스카르 온드림 실명예방사업 ▲에티오피아 의료기기 관리운영체계 강화 종료평가 사업 ▲모잠비크 켈리만 중앙병원 2차 컨설팅 사업 ▲아프리카 3개국 타당성 조사 사업 ▲에티오피아 모자보건증진 및 건강보험정책 협력사업 종료평가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의과대학 의학교육장비 지원사업 ▲피지 국립재활센터 건립 PMC 용역 사업 등을 펼치며 국제보건의료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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