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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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 간 이동 제약이 해소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들뜨면 예상치 못한 질병,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여행 중 응급사고 사전 준비법’을 알아본다.

첫째, 여행자 보험 가입하기

해외여행 중 현지 치료, 입원, 국내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출국 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보장 항목 및 보장액 선택에 따라, 현지 의료비·국제 이송비·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행자 보험 가입 시에는 여행자 보험에 국제 이송비 보장 항목 포함 여부, 이송비 보상 가능한 현지 체류 기간이 얼마인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2023년 1~4월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에 들어온 이송 문의 45건을 조사해 보면, 실제 보험이 가입된 경우는 26건이었다. 그중 17건은 200만 원 이하만 보장되거나 이송비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였다. 나머지 9건 중 5건은 이송 비용이 충분히 지원된 경우였지만, 4건은 14일을 현지에서 입원해야 보상이 지급되는 등 빠르게 이송할 수 없는 보험에 가입된 경우였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현지 구급차를 부르기가 쉽지 않다. 의사소통도 쉽지 않고, 현지 병원을 방문해도 국내보다 비싼 의료비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응급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둘째, 여행지 정보 꼼꼼히 확인하기

최근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이 제작·방영되면서 충분한 정보 탐색 없이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 사정을 정확히 모르고 여행하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를 만날 수 있다. 이에 외교부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4단계의 국가별 여행경보를 안내하고 있다. 여행경보는 여행 유의를 뜻하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 자제를 뜻하는 2단계(황색경보), 출국 권고를 뜻하는 3단계(적색경보), 여행 금지를 뜻하는 4단계(흑색경보)로 이루어져 있다. 국가별 여행경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출국 전에는 여행 국가의 재외공관과 긴급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도착지 주변의 병원과 약국, 소방서, 경찰서 등 안전 관련 기관의 위치를 확인한다.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외교부는 '영사콜센터 전화(국내: 02-3210-0404, 해외: +82-2-3210-0404)'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야간 비행 후 현지 도착 시간이 야간이고 도착 후 멀리 이동해야 한다면, 이동 전후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안전한 이동 수단과 시간을 잘 알아봐야 한다.

셋째, 예방접종 및 의료 비상용품 준비하기

여행 전 본인과 가족의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여행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미리 확인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1339)를 통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 국가별 예방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출국 최소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행 일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잘 확인하고 이에 따른 의료 비상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흔한 질병 치료를 위한 기초약물, 1차 치료용품, 개인이 필요한 의료 제품을 포함한 구급키트를 준비한다. 등산과 같은 격한 야외 활동을 하게 된다면 탄력붕대 등 골절과 같은 부상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 복용하던 처방 약물이 있다면 현지에서 약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복용하던 약을 챙겨가야 한다. 이 경우 의사의 사인을 받아 의학 증명서와 함께 소지하고 개인용 필요 약물임을 보증한 후 소지한다.

김호중 교수는 “설레는 마음에 철저한 대비 없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더 당황할 수 있다. 떠나기 전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하고 여행지 정보를 잘 확인하며, 예방접종을 하고 의료 비상용품을 준비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전한 해외여행을 떠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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