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수원점고영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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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서 자연스럽게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엔 크게 흥미가 없는 거라고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아이의 행동이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라고 하네요. 틱장애 증상까지 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아이에게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살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 김모씨는 후회를 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틱장애와 ADHD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들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환자 중 20세 이상의 성인 틱장애와 성인 ADHD 환자 비율이 약 15%를 넘긴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제는 틱장애와 ADHD가 어린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틱 증상과 ADHD를 발현시키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다. 그래서 새학기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시험기간과 같은 긴장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틱장애와 ADHD 증상이 심해지거나, 잠복되어 있던 증상들이 발현되기도 한다.

틱장애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거나 스스로 증상을 제어하고자 하면 순간적으로 틱 증상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제어하는 것은 잠시뿐이며, 아이는 틱장애 증상을 해야만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다시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아이의 틱장애 증상이 습관이 되어버릴까 걱정되어 지적하고 꾸짖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지적하고 꾸짖는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더욱 긴장하게 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들이 틱장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틱장애 증상만 가진 아이들이나 ADHD 증상만 가진 아이들보다 틱장애와 ADHD를 함께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눈깜빡임, 킁킁거림 등의 틱장애 증상과 충동적 행동, 주의력부족, 과다활동 등의 ADHD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계상 ADHD 아이들의 약 30%~40% 정도가 틱장애 증상을 나타낸다고 할 만큼 그 빈도 낮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소아 틱장애와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부정적이거나 자존감이 매우 낮아 주변 친구들과 교감하는데 있어 사회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로 인해 교우관계 역시 원만하지 못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 효율도 떨어지게 된다. 결국 또래 집단과의 불화로 인해 심리적 위축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무기력감, 우울감, 불안감까지 보일 수 있다. 불화로 심적 위축은 우울감과 무력감, 불안감을 나타내며, 주의집중이 흩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틱장애와 ADHD, 두 가지 증상이 함께 보이는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에 임해야 한다. 두 가지 증상을 모두 보이는 아이들은 틱장애나 ADHD 중 한 가지 증상만 보이는 아이들과 비교하여 치료 과정이 더욱 복잡하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함은 물론, 동반된 우울감, 불안감 등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해결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틱장애 증상과 ADHD 증상이 스스로에게 나타나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위축된다. 틱장애와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며, 점차 아이의 심리 상태는 불안정해지고 구미에 맞는 행동만 하려고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틱장애, ADHD 보호자들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감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로 소아 틱장애·ADHD 아이들을 대한다면 아이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게 되어 증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해아림한의원 고영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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